"자기가 신인 줄 알아".. 전 리버풀 수비수, 호날두 비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2.04.12 05: 14

리버풀 출신 수비수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 휴대폰 스매싱' 사건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호날두는 지난 9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에버튼 원정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0-1로 패하자 격분, 자신을 촬영하던 한 관중의 휴대폰을 내리 찍어 논란이 됐다.
경기 후 라커룸으로 향하던 호날두는 자신을 찍고 있던 14세 '자폐아' 제이콥 하딩의 휴대폰을 오른손으로 강하게 내리쳤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찍혀 SNS를 통해 퍼져 나갔고 논란으로 이어졌다. 현지 언론도 호날두의 이런 행위를 심각하게 다뤘고 머지사이드 경찰이 조사까지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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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호날두는 자신의 SNS(인스타그램)를 통해 "어려운 순간 감정을 다루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름다운 경기를 사랑하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존중과 인내심, 모범을 보여야 했다"면서 "나는 내 행동을 사과하고 싶다. 가능하면 나 때문에 상처받은 그 서포터를 올드 트래포드로 초대해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호날두 자국 언론도 호날두의 이런 행동에 우려를 드러냈다. 포르투갈 '오 조구'는 영국 '더 선'을 인용, "호날두는 더 이상 '세이브 더 칠드런' 홍보대사가 아니다"면서 "어린이 보호를 목표하는 이 국제아동권리 비정구기구(NGO) 단체인 만큼 그 사건 이후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을 대사로 두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씁쓸해 했다. 
전 리버풀 수비수 출신 호세 엔리케(36) 역시 SNS(트위터)에 "항상 말했지만 나는 호날두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그는 자신이 신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호날두는 축구 역사상 최고 선수 중 한 명이지만 인간적으로는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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