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해야 할 쪽이 와라!" 호날두 패대기 소년팬 부모 '분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2.04.12 08: 2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화풀이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스카스포츠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가 파손한 휴대폰 소유주인 14세의 자폐소년 제이크 하딩의 어머니 인터뷰를 전했다. 하딩의 어머니 사라 켈리는 “사건 영상이 온라인에 퍼진 뒤 호날두의 대변인이 전화를 걸어 우리 모자를 올드 트래포드에서 직접 만나고 싶다며 초대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호날두는 제이크의 전화를 땅에 집어던졌다. 나는 할 말이 없다. 내가 왜 올드 트래포드에 가야하나? 에버튼팬이 맨유 경기장에 갈 이유가 없다"라고 발끈했다. 사과해야 할 쪽이 사과 받아야 할 사람에게 찾아오라고 한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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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호날두는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1-2022 프리미어리그 에버튼과 원정 경기서 0-1로 패한 뒤 경기장을 빠져 나갈 때 영상을 찍으려는 팬의 휴대폰을 땅에 떨어 뜨렸다. 결국 팬의 휴대폰은 액정이 깨지며 파손됐다. 
설상가상 문제가 커졌다. 소년팬이었고 그의 부모가 호날두의 만행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호날두는 뒤늦게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항상 인내하고 축구를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내가 분노를 표출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해당 팬을 올드 트래포드에 초청해 경기를 관람하도록 하고 싶다"고 사과 의사를 전했다. 
또 제이크의 손등에 멍이 든 모습이 나왔고 휴대폰도 파손되면서 경찰은 폭행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켈리는 “그가 (사과에) 진심이었다면 사건의 순간에 돌아서서 제이크의 전화를 들고 ‘미안하다’라고 말했어야 한다. (그가 적은 사과문 중) ‘스포츠맨십’ 이라는 구절이 제일 웃긴 부분이다. 14세 소년에게 그따위 행동을 하는 건 전혀 스포츠맨십이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켈리의 아들 제이크는 에버턴의 팬으로 구디슨 파크 경기 관람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켈리는 “제이크는 현재 사건의 충격으로 축구장에 가지 않겠다고 하고 있지만 에버튼에서는 제이크의 상태가 좋아지면 언제든 티켓을 제공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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