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야차’를 각본·연출한 나현 감독이 주인공으로 설경구를 캐스팅한 것과 관련, “야차를 누가 소화할지 고민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다”라고 밝혔다.
나현 감독은 12일 진행된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첩보액션은 할리우드에서 주로 선보여온 전용 장르라 국내에서는 첩보물이 잘 안 나오지 않았었나. 그래서 설경구라면 (한국판) 생소한 장르의 작품과 캐릭터를 잘 소화할 거 같았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야차’(제작 상상필름, 제공 넷플릭스)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설경구는 블랙팀을 이끄는 지강인 역을 맡았다. 나 감독은 이 영화로 전작 ‘프리즌’ 이후 5년 만에 복귀했다.

이날 나 감독은 “‘야차’가 기존의 첩보물 속 주인공들과 다르다. 댄디하거나 멋있지 않고 무자비하다”라며 “거칠고 강한 느낌으로 변주해서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랬을 때 설경구가 야차를 소화한다면 적격이겠다 싶어 제안했고, 설경구가 흔쾌히 출연하기로 했다”고 완성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설경구의 체력 관리를 칭찬했다. “설경구가 평소에도 운동을 엄청 열심히 한다. (팔을) 만져보면 근육이 단단하다. 그 정도의 몸을 유지하는 게 굉장히 존경스럽다. 집에 체육관이 있다고 하더라. 저 역시 정말 설경구의 (자기관리를) 본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액션에 특화된 배우라고 했다.
‘야차’는 지난 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 이후, 이국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한 압도적 스케일과 다채로운 볼거리, 숨막히는 액션으로 극강의 쾌감을 선사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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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