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복 할것"…워킹 애프터 유, 10년차 밴드의 이유있는 자신감[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4.13 15: 24

밴드 워킹 애프터 유가 데뷔 10년의 시간을 돌이켜봤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밴드 워킹 애프터 유(해인, 아현, 한겸, 써니) 데뷔 10주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워킹 애프터 유는 지난 2012년 결성, 2014년 정규 1집 ‘Unleash’를 발매하며 첫 음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라이브 및 단독공연을 진행하며 대중들과 만나왔다.

이날 써니는 밴드 결성 10주년을 맞은 소감을 묻자 "아무래도 10년동안 해오면서 여러가지 많은 일들도 있었고 공연도 많이 하고 다녔다. 음악하면서 힘든일이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관객분들의 사랑을 받고 음악을 들려드리면서 그렇게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날 동안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대견하고 뿌듯하고 앞으로 더 나아갈 길이 무궁무진하다 생각한다. 거기에 대한 각오도 단단히 돼 있다"고 전했다.
아현은 10년동안 팀을 유지해온 비결에 대해 "저희가 숙소생활을 하고 있다. 10년 넘게 같이 살고 있는데, 매일 밥도 챙겨주고 싸우기도 하고 술도 한잔 마시면서 잘지내고 있다. 좋게좋게 지내는것보다 치고박기도 하면서 지내니까 더 돈독해지는 것 같더라. 이제는 부모님보다 더 가깝고 서로에 대해 더 잘 안다"고 끈끈한 팀워크를 전했다.
이어 해인은 "10년간 함께하면서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두 팀이 합쳐지는거라 많은 의견차가 있었고 음악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이견이 많았다. 예전에는 어릴때니까 그냥 치고박고 하면 되는줄 알았다. 서로 상처주는 줄도 몰랐다. 많이 싸우면서 활동을 해왔는데, 지금와서 되돌아보면 서로에게 음악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상처를 많이 주고있구나 싶어서 이야기를 많이 하기 시작했다. 한겸이가 5년전에 새로 들어왔는데, 한겸이가 들어오면서 소통이 많아지고 서로 이해하려고 했다. 대화하고 음악 작업을 했더니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고 그동안의 시간을 돌이켜봤다.
그러면서 "저희는 항상 해체위기가 있는 팀이었다. 매순간, 매시간. 그런 불같은 성격의 팀이었다. 그런데 서로 배려하면서 작업하고 ‘네가 좋은거 해 봐’라면서 존중하니 훨씬 잘 풀리더라. 그게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10년간 함께하며 달라진 점을 꼽았다.
특히 워킹 애프터 유는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된 걸스 록밴드. 해인은 여성밴드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항상 느낀다"며 "여성밴드라는것 뿐만아니라 10년간 쌓아왔던 단단함, 호흡은 다른 밴드랑 비교해도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워킹 애프터 유 만의 장점을 묻자 "라이브에서 저희 강점을 많이 느낄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희가 홍대에 있는 인디밴드 중에서 가장 라이브로 관객과 호흡을 잘하는것 같다. 서로 노래를 주고받을때 사람들 눈빛을 보면 많은게 느껴진다. 저도 그 눈빛을 보면서 교감할수있는 것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느껴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워킹 애프터 유의 음악 스타일에 대해서는 "특정 장르에 구애받고 구속당하고 싶지 않았다. 한 틀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밴드음악으로 할수있는 게 너무 많은데 한가지 갈래에서 뭔가를 찾기란 저희 능력은 큰데 좁은 곳에서만 활동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모든 밴드음악, 록음악을 좋아하고 거기서 할수있고 적절히 음악스타일을 섞을수 있는 요소를 적절히 배치해서 그때그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킹 애프터 유는 라이브 공연을 주 무대로 하는 밴드인 만큼 최근 수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타격 역시 피할수 없었다. 멤버들은 "코로나로 인해 타격이 정말 컸다. 전국으로 투어를 다니던 밴드다 보니 공연이 갑자기 취소됐다. 저희는 전업 밴드인데 공연을 안 하면 할수있는게 없는거다. 슬픔에 빠지기도 했고 환경이 달라지다 보니 우울해지기도 했다"면서도 "팬분들이 힘을 많이 주셨다. 그분들을 위한 노래도 쓰고 그러면서 버텼더니 조금씩 나아지더라"라고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해인은 "전업밴드라 너무 할게 없더라. 할게없으니 부정적 생각 올라와서 너무 힘들었다. 그때 팬들이 잊지않고 계속 메시지 보내주더라. '힘내라', '그만두지말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겠다'고. 저희만 힘든게 아니다. 팬들도 각자 직업이 있고 거기서 코로나때문에 힘든 일이 있을거 아니냐. 내가 힘든데 남에게 힘내라고 말하기 힘들다. 그런데도 잊지 않고 메시지를 보내주고 격려, 응원해주셔서 그 덕에 힘든시기 버티고 있다"며 "또 10년, 짧게는 5년간 함께 헤쳐나가고 있는 멤버들 덕분에 계속 나아갈수 있다"고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을 전했다. 또 써니는 "제일 잘하는게 음악이다. 저희는 할줄아는게 음악밖에 없다. 그래서 계속 음악을 할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겸은 "저희가 연평균 국내에서 200회 정도 공연을 했었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반토막보다 더 없어졌다. 그러다보니 팬분들뿐아니라 공연 기획하는분들, 또 공연을 하는 사람들도 기회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암울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유튜브로 매주 수요일마다 라이브 방송도 하고, 서울에서는 라이브 클럽 살리기 프로젝트도 앴다. 전국 각지에서도 이 문화를 잃어버리지 않게 클럽공연을 했다. 많은 도전과 시도를 했다. 그 덕에 여전히 지켜지고 있는 클럽 공연장도 있다. 앞으로도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이 문화를 더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아현은 "코로나때문에 힘들었고, 유학가려고 준비까지 했다. 코로나로 인해 유학을 가진 못했지만 그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준비를 더 많이하고 세계에 나갔을때 더 멋있을 수 있도록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밴드를 결성하고 한번도 뒤돌아본 적이 없었는데 뒤돌아보면서 ‘우리가 이렇게 살아왔구나’, ‘눈 깜짝할새에 10년 지났구나’하면서 돈독해졌다. 싸우고 힘들었던때도 있지만 같은 꿈을 꾸고 있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수 있도록 팬데믹 속에서도 뜻깊었던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워킹 애프터 유는 인디밴드임에도 더 많은 활동을 위해 소속사 KDH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아현은 "저희가 인디 신에도 있어봤고 더 많은 소통을 하기 위해 회사와 계약 하고 이렇게 만나 뵙고 있다. 사실 밴드가 밴드답게 성공할수 있는 길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개척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길을 개척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고, 함께 걸어가겠다는 식구들이 나타나서 함께 그 길을 걸어가고 더 만들어나가려고 한다. 라이브뿐아니라 활동 영역을 넓혀서 해외시장까지 노리고 발전할수 있는, 세계 정복하는 멋진 밴드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겸 역시 "우리나라 록밴드로서 전 세계적으로 한 획을 긋고 싶다"며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아현은 목표에 어느정도 달성한 것 같냐는 질문에 "원래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저희는 처음부터 세계정복이 꿈이었고 지금도 꿈이다. 함께할 식구도 생겼으니 금방 곧 할것 같다"고 자신했다.
10주년을 맞은 워킹 애프터 유는 이날 오후 6시 새 EP앨범 '안녕(Annyeong)'을 발매하고 새로운 음악을 선보인다. 해인은 "안녕’은 세 곡이 들어간다. 세곡 모두 '안녕'이라는 의미가 들어간다. '안녕'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말이지 않나. 만날때도 '안녕', 헤어질때도 '안녕'이라고 한다. 각각의 '안녕'의 뜻을 담은 세 곡을 담아서 이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타이틀곡 'Good bye sad days'에 대해서는 "살아가고 있는 시대가 너무 꿈이길 바라고 믿어지지 않는 요즘 시대다. 전쟁이며 코로나때문에 많은 분들이 힘들지 않나. 그런 마음을 대변해서 신곡을 썼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겸은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여태까지 그래왔듯 라이브 위주 공연을 잃지 않고 해나갈거다. 또 새 식구를 만나게 됐으니 라이브뿐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해볼 예정이다. 밴드가 이것저것 하면서 잘해나갈수있다는걸 이 신에서 솔선수범해서 보여주고 싶다. 라이브도 많이하고 앨범도 많이 내고 방송도 많이 할거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또 해인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냐는 질문에 "음악으로 항상 저희가 그때 느끼는 것들을 노래하려고 한다. 하지만 요즘들어서 드는 생각이 내 자신, 그리고 너와 나, 우리가 함꼐 헤쳐나가야할 미래같은걸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 요즘 곡에도 그런 메시지들이 많이 들어가는것 같다. 항상 똑같은 메시지를 전해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저희가 느끼는대로 생각하고 더 많은 생각을 가사로 담아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아현은 "저희 가사에는 사랑노래가 잘 없다. 혹시 다음에 앨범을 냈을때 사랑노래가 있다면 ‘연애하는구나’ 생각하셔도 될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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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D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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