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 흑화 품은 고밀도 열연('크레이지 러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4.13 14: 21

 빌런의 서사에 몰입하게 된다. 하준이 고밀도 열연으로 오세기의 '흑화 서사'를 풀어내며 빌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극본 김보겸, 연출 김정현)에서는 오세기(하준 분)가 요양원에 계신 아버지를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버지는 치매에 걸려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고, 세기가 아닌 딸 세희를 찾았다. 가슴 아픈 표정으로 아버지를 바라보는 오세기의 모습은 그의 사연을 궁금하게 만들며 몰입을 높였다.
이어 오세기는 대주주를 만나 조작된 이중장부를 건네며 내부 고발을 암시했다. 그리고 고탑의 위기를 설파, 노고진(김재욱 분) 대표이사 해임을 종용했다. 고탑의 라이벌인 일품에듀 박양태(임원희 분)가 차명계좌로 고탑 주식을 사 모았음을 파악한 그는 주주로서 자신과 뜻을 같이 하길 제안했다. 전략적으로 노고진 끌어내리기에 박차를 가한 것.

하준은 빌런으로 돌변한 오세기를 대체불가 악으로서 밀도 높게 그리며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아버지를 만났을 때는 애써 감정을 누르며 굳은 표정을 보이면서도, 차오르는 눈물을 삼켜내려 안면근육을 일그러뜨렸다. 
병실을 박차고 나갈 때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듯 숨을 헐떡이며 동요하는 모습으로 흑화 서사를 열어내 고밀도 감정 열연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악행을 펼칠 때는 날카로운 눈빛과 흔들림 없는 포커페이스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대사톤에 있어서는 부드러운 목소리와 친절한 어투를 사용하면서,  그 안에 싸늘함이 느껴지게 하는 완급 조절로 극을 쥐락펴락했다.
하준이 서사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며, 전개에 흥미를 더하고 있는 드라마 '크레이지 러브'는 매주 월~화 오후 9시 30분 KBS2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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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크레이지 러브'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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