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화가 루이스 웨인(베네딕트 컴버배치)은 그림 그리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에도 재능을 가졌다. 하지만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집안의 가장이 된 루이스는 여동생들의 생계를 도맡게 되어 재능을 살리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간다.
그러다가 자신보다 신분이 낮은 여자 에밀리(클레어 포이)가 가정교사로 들어오고, 그녀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다.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에밀리와 결혼한 루이스는 고양이 피터와 가정을 꾸려 인생의 행복을 만끽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결국 에밀리는 암으로 세상을 떠나 그는 혼자 남겨진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인간의 나이듦을 인상깊은 연기로 표현했다.
윌 샤프 감독은 '말하는 고양이'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내레이션은 루이스 웨인 작품의 동화적인 톤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그의 인생 속 어려움을 상쇄시키기 위해 따뜻하면서도 씁쓸한 유머로 고양이의 내레이션을 넣어 영화를 좀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수입 퍼스트런, 배급 CJ ENM, 제공 인터파크)는 천재 고양이 화가 루이스와 그에게 찌릿한 사랑의 감정을 알려준 에밀리, 그리고 고양이 피터가 만들어가는 한 폭의 그림 같은 로맨스. 영화는 루이스 웨인의 비극적 삶을 따뜻한 그림체로 표현해 보는 내내 마음의 안정을 안긴다.
윌 샤프 감독은 OSEN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에릭 윌슨 촬영감독과 웨인의 삶의 본질을 포착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면서 “초상화와 그가 사용한 컬러, 패턴을 차단하기 위한 참고용으로 그의 그림들을 따로 공부했다”고 제작 과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린 영화에서 루이스가 느끼고 있는 전기의 좋고 나쁨을 감지하기 위해 다양한 기법을 사용했다. 여기엔 비디오 피드백이나 특정 시퀀스를 16mm 필름에 다시 투영하는 등의 아날로그 기술 사용이 포함돼 있다”며 “우린 관객들을 루이스 웨인의 마음속으로 데려가, 그들에게 그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관객들이 영화를 볼 때 특별히 염두했으면 하는 점이 있느냐’는 물음에 “영화의 메시지 중 하나는, 이상하거나 기묘하게 보이는 사람들에게 편견을 갖지 말라는 거다. 무엇보다 감독으로서 나만의 희망은 ‘영화는 그 자체로 말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 샤프는 차기작에 대해 “지금은 배우로서 ‘화이트 로투스’의 시즌2를 찍고 있다”며 “또한 저만의 프로젝트를 쓰고 개발 중이다”라고 깜짝 공개했다.
한편 윌 샤프는 섬세한 사색, 풍부한 상상력, 번뜩이는 재치로 현재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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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윌 샤프 감독 제공,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