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진화대 라상훈 팀장이 울진 삼척 산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3일에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산림청 공중진화대원 라상훈 팀장이 등장해 울진 산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라상훈 팀장은 "헬기를 타고 낙하해서 현장에 투입해 산불을 진화하며 거꾸로 내려오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상훈 팀장은 "소방관은 옷이 더 두껍고 우린 넓은 지역을 민첩하게 움직여야해서 가벼운 방화복을 입는다"라고 말했다.

라상훈 팀장은 최근에 발생한 울진 삼척 산불에 대해 이야기했다. 라상훈 팀장은 "3월 4일부터 13일까지 213시간 발생햇다. 서울시 면적의 3분의 1가량이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상훈 팀장은 "담뱃불 실화 가능성을 놓고 현재 조사중이다. 플라스틱 병이 볼록렌즈 역할을 해서 발화했다는 얘기도 있어 조사중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라상훈 팀장은 "올해 가뭄이 심했다. 산세가 가파르고 험하고 소나무 군락지가 많다. 송진가루가 휘발성 물질이 많고 바람이 심했다. 악조건이 맞아 떨어져서 대형 산불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라상훈 팀장은 "초동 진화를 위해 헬기는 먼저 출동했다. 대원들은 지상으로 출동하는데 산불 발화지에서 벌써 국도를 뛰어 넘었더라. 쉽지 않겠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라상훈 팀장은 "소나무에서 나오는 열기가 있어서 힘들고 시야 확보도 어려웠다"라며 "조종사들도 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라상훈 팀장은 "소나무가 키가 커서 40m이상에서 내려갔다. 내려가면서 나무 걸리면 치워야해서 이번엔 20초 이상 걸렸다"라고 말했다.
라상훈 팀장은 "무섭다는 생각은 안 든다. 직업적으로 계속 해왔던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상훈 팀장은 "불을 끌 땐 단순하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물로 직접 진화하거나 그게 안되면 낙엽을 제거하고 밭두렁을 판다. 방화선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상훈 팀장은 "진화율이 80% 정도인 상황이었다. 7시쯤 되니까 비가 오더라. 조금 지나니까 빗줄기가 굵어졌다. 기분이 좋았다. 평소엔 탈모가 있으니 비도 안 맞는데 그날은 오는대로 다 맞았다. 대책본부에 사람이 많았는데 다들 그 비를 맞고 있었다. 다들 간절했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라상훈 팀장은 "이번 울진 산불은 지역 주민들이 환대해주셨다. 야간 산불 진화하고 아침에 내려와서 잠을 자고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좌판에서 생선을 파는 할머니께서 우리를 보시더니 대게를 싸주면서 쪄먹으라고 주시더라. 그 옆에 사장님이 우릴 딱 보더니 밥 먹으러 가자고 하시더라. 식당 사장님이었다. 처음이라서 이래도 되나 싶었다. 거절했는데 사장님이 워낙 완고하셔서 따뜻한 밥을 얻어 먹었다"라고 말했다.

라상훈 팀장은 "너무 감사해서 팀원들 다 같이 갔더니 또 막무가내로 끌고 가서 밥 먹고 가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사장님 건강하고 돈 많이 버셔야 한다. 사장님 같은 분들이 돈을 많이 버셔야 한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라상훈 팀장은 "묵묵히 알아만 주셔도 되는데 격려해주고 고맙다 인사해주실 때 이 직업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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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