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앵커'의 정지연 감독이 배우 천우희와 이혜영을 모녀 역할로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14일 오전 '앵커' 정지연 감독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앵커'(감독 정지연)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천우희 분)에게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며 직접 취재해 달라는 제보 전화가 걸려온 후, 그녀에게 벌어지는 기묘한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이날 정지연 감독은 천우희를 세라 역으로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천우희 배우님은 이미지에 대해 너무 잘 어울릴것 같다고 생각했다. 새로우면서도 세라의 일에 대한 집요함이 우희 배우님의 연기에 대한 열정, 집요한 부분과 잘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희 배우님이 굉장히 작고 섬세한 연기를 잘 하는것 같다. 세라를 준비하면서 걱정됐던게 감정 스펙트럼과 광기까지 끌어내는 연기를 보여줬을때 과장되거나 튀어보이지 않았으면 좋곘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이입이 될거라 생각했는데, 천우희 배우님이 워낙 섬세한 연기를 해서 좀 더 자연스럽게 광기를 표출할거란 기대가 있었다. 그래서 더 함께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세라의 엄마 소정 역을 맡은 이혜영에 대해서는 "제가 소정이란 역할을 구상하면서 욕망이 꺾인 얼굴을 갖고있을것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욕망이 커보이는 얼굴을 원했다. 굴곡이 클수록 강렬할 것 같았다. 그런데 이혜영 선생님의 독보적 아우라와 카리스마가 그런 욕망으로 표출될거라 생각했다. 많은 요소들, 선생님이 가진 특별한 개성들을 걷어내면서 얼굴에 집중하도록 하는게 목표였다. 아주 작고 섬세한 천우희의 폭발적 연기, 폭발적 얼굴을 가진 이혜영 선생님의 섬세한 연기가 긴장감을 유발하면 재밌을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지연 감독은 이같은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한 후 "만족했다. '됐다이제'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천우희는 극중 9년차 앵커 역을 맡았던 바. 이에 대해 그는 앞선 언론시사회에서 "압박감이 심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정지연 감독은 "배우님이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제가 돕고싶었던건 충분히 갖고있기때문에 너무 스스로를 압박하지 않을때 잘될것 같다 생각했다. 해내야된단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해도 열심히 하니까. 편안하게 여유있다고 많이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욕심이 있다. 세라라는 역할에 대해. 그래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고싶지 않았다. 괴롭히면서 뭔가를 끌어내는게 저랑 맞지 않는다. 저도 많이 완벽하지 않으면서 완벽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보니 이럴수록 더 편안하게 집중할때 더 좋은게 나오지 않을까 해서 '마인드컨트롤 잘하자. 너무 몰아붙이지 않으면서 순수하게 임할때 더 좋은게 나오지 않겠냐'고 다독였다. 객관화 하면서 하니까 더 즐거웠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앵커'는 오는 20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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