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모두가 존경"..'야차' 박해수, 넷플릭스 공무원의 품격 [인터뷰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4.15 13: 38

배우 박해수가 넷플릭스 공무원다운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냥의 시간’, ‘오징어게임’에 이어 ‘야차’로 전 세계에 K콘텐츠 흥행 기운을 떨치고 있다.
15일 오전 넷플릭스 ‘야차’ 개봉을 기념해 온라인으로 취재진을 만난 박해수는 “‘오징어게임’으로 지난해 전 세계 팬들이 K콘텐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기생충’에 ‘미나리’도 있었고. 이번엔 ‘야차’에 대해 많은 시청자분들이 관심을 주셔서 너무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고 벅찬 소감을 말했다.
지난 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물이다. 박해수는 정의는 정의롭게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검사 한지훈을 맡았다.

그는 한지훈 캐릭터에 관해 “올곧은 신념과 가치관 사이에서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올곧은 신념이 있지만 그 안에 인간적인 욕망도 있을 거라 봤다. 둘 사이에서 이 사람의 행동에 대한 동기를 찾으려고 했다. 원대 복귀라는 목적을 위해서 끝까지 따라붙는 신념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야차’는 지난 8일 전 세계에 공개된 이후 이국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한 압도적 스케일, 다채로운 볼거리, 숨막히는 액션으로 연일 호평을 얻고 있다. 극강의 쾌감을 선사하며 ‘역대급 한국형 첩보물’이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박해수로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한번 이름값을 해냈다.
박해수는 “K콘텐츠와 문화, 드라마, 영화가 OTT를 통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아티스트와 배우 감독들은 원래부터 훌륭한 작품을 진행하고 있었다. 좋은 시기라 더 많이 알려지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이 나올 텐데 브릿지 같은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배우로서 꼭 글로벌한 작품을 해야 한다는 것보다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우리가 가진 소재와 드라마도 충분히 통한다는 강한 자신감과 감사함을 느낀다”며 미소 지었다.
'야차’를 이루는 큰 축은 배우 설경구와 박해수다. 이들은 서로 상반된 목표를 갖고 있는 인물로 사사건건 부딪힌다. 설경구가 연기한 지강인은 주어진 임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박해수는 정의는 정의롭게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검사 한지훈 역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박해수는 설경구에 대해 “설경구는 제게 배우 이상의 존재다. 제 삶에 만날 수 있게 돼 영광이고 연 같다. ‘야차’를 통해 처음 만났는데 지금까지도 좋아한다. 모든 배우들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배우다. 작품 안에서나 밖에서 개인적인 고민도 많이 들어주시고 깊게 고민해주셨다. 설경구를 만난 건 제 삶에서 큰 복이 아닌가 싶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그는 “큰 형님을 만난 느낌이다.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감사한 분이다. 연기적으로 큰 디렉션을 주거나 크게 호흡을 맞추지 않아도 많은 걸 받아줬다. 현장 안팎에서 저 자체를 받아주셨다. 대선배인데도 그렇게 편할 수가 없더라. 기대고 싶었다. 큰 산에 묻어갔다. 큰 어른이구나 싶더라. ‘유령’ 작품도 같이 하고 있는데 후배로서 그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박해수로서는 지난해 ‘오징어게임’으로 이정재와 환상적인 케미를 완성했고 이번엔 설경구와 함께 믿고 보는 투샷을 만들어냈다. ‘야차’가 2021년 ‘오징어게임’의 뒤를 이을 글로벌 인기를 예고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클 법. 그가 왜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찬사를 받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박해수는 “2021년은 저한테 축복 받은 해였다. 아이도 태어났고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사랑을 받았다. 미국도 처음 가보고 행복한 한 해였다. 글로벌 스타라는 생각은 아직 들지 않지만 제가 해야 하는 부분은 있다. K콘텐츠의 앞으로 미래 방향성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야차’ 작품하면서 늘 행복했다. 모두 고생하고 모두 웃으며 즐거워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 작품을 촬영했지만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고 사랑 가득했다. 가장 보람차고 행복한 부분이다. 불평 불만 없이 서로 기대면서 찍었다. 이게 영화 찍는 맛이구나 싶더라. 큰 배움을 얻었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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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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