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를 벗은 배우 한가인이 대중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픔까지 꺼내놓는 솔직한 소통으로 대중의 공감을 사며 ‘인간 한가인’의 매력으로 응원받고 있는 것.
한가인의 요즘 행보는 20년 활동 기간 중에서도 매우 이례적이다. 그동안 주로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활동해왔고, 그마저도 긴 공백이 있던 그녀였는데 이젠 예능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알던 한가인의 모습을 완전히 지울 정도로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서고 있다. 한가인의 이런 솔직함은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주목된다.
한가인은 지난 2월 24일 첫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써클 하우스’를 통해 방송에 복귀했다. 그동안 두 명의 자녀를 양육하며 활동이 뜸했던 그녀가 복귀작으로 예능을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삶의 큰 변화를 맞은 만큼, 예능으로 돌아온 한가인은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써클하우스’에서 한가인은 누구보다 솔직한 입담으로 공감을 사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출연자들과 토론을 하며 강하게 주장을 펼치는가 하면, 그동안 노출이 없었던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꺼내놓았다. 예쁜 여배우로만 불리던 한가인이 아니라 한 세대와 역할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특히 한가인은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때 경험을 토대로 해 공감을 얻고 있다. 배우 연정훈과의 결혼 생활 뿐만 아니라, 과거 친언니와의 경쟁, 그리고 자신의 아픔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과감하고 솔직한 한가인의 화법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응원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써클 하우스’에서는 과거 유산을 겪으며 아이에 대한 사랑이 각별해진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한가인은 ‘슈퍼마이웨이 요즘엄빠’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을 ‘캥거루맘’이라고 밝혔다. 한가인은 “삶의 95%는 아기들 위주로 흘러가는 것 같다. 모든 게 육아, 아이 먼저다”라며, 과거 유산의 아픔을 겪고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첫 아이를 품에 안았던 일화를 공개했다.

이처럼 한가인은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솔직, 공감 화법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남편 연정훈이 출연 중인 KBS 2TV 예능프로그램 ‘1 박2일’에 게스트로 출연해 털털한 반전 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가인은 식사를 건 게임에서 남다른 승부욕을 보이는가 하면, 음식에 유독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작품 속에서 예쁘게만 반짝이던 미녀 배우 한가인과는 거리가 먼 모습들이었다. 솔직하고 털털하게, 또 화끈한 화법과 예능감으로 새로운 한가인의 매력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데뷔 20년 만에 ‘미녀 배우’의 틀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매력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노리고 있는 한가인다. /seon@osen.co.kr
[사진]SBS,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