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나 안 쓸거야?’ 또 다시 해트트릭 폭발한 호날두, 텐 하흐 감독에게 무력시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4.17 06: 1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유)가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며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7일(한국시간) 맨체스터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개최된 ‘2021-22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 호날두의 세 골이 터져 노리치 시티를 3-2로 격파했다.  비겼다. 승점 54점의 맨유는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호날두의 원맨쇼였다. 전반 7분 엘랑가가 측면에서 골키퍼까지 제치고 낮은 크로스를 내줬다. 쇄도하던 호날두가 가볍게 밀어 넣어 선취골을 성공했다. 탄력 받은 호날두는 전반 32분 텔레스의 도움으로 추가골을 작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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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맨유의 2실점으로 2-2로 맞선 후반 31분 프리킥 상황에서 장기인 무회전킥을 때렸다. 슈팅은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골문 깊숙한 곳에 꽂혔다. 호날두의 해트트릭 원맨쇼로 맨유는 겨우 위기에서 벗어났다. 시즌 15호골을 터트린 호날두는 디오고 조타와 함께 단숨에 득점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맨유가 랄프 랑닉 감독대행을 대신할 지도자로 에릭 텐 하흐를 내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텐 하흐는 맨유 수뇌부와 치른 감독면접에서 “내 미래계획에 호날두는 없다. 호날두는 전술적으로 나와 맞지 않는다. 올 여름 그의 이적을 승인한다”며 호날두의 이적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최근 ‘팬폭행 사건’까지 터져 사면초가에 몰린 호날두지만 적어도 경기장 안에서는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했다. 맨유 선수들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파괴력을 보여준 선수는 최고령 호날두였다. 최근 주급을 두 배이상 올려준 브루노 페르난데스도 호날두의 영향력을 따라가지 못했다. 폴 포그바는 홈팬들에게 “맨유를 떠나라”는 야유를 들었다.
호날두는 지난달 토트넘전에 이어 다시 한 번 해트트릭을 폭발시켜 맨유를 구했다. 맨유 수비진이 잇따라 두 골을 내줬지만, 호날두가 다시 한 번 결승골을 뽑아 팀에 승점 3점을 선사했다. 맨유팬이라면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호날두다. 실력으로는 그를 비판할 수 없다.
과연 텐 하흐가 맨유에 부임하면 본래 계획대로 호날두를 전력에서 배제시킬까. 아니면 호날두의 해트트릭이 텐 하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호날두는 오는 2023년까지 맨유와 계약돼 있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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