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고대우 포기한 양효진,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 하지만 현대건설이 좋았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4.18 18: 05

“현대건설이 좋아서 남게 된 것 같다”
현대건설 양효진은 18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이렇게 MVP를 받게 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한 양효진은 “내년에도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여자부 MVP로 선정된 현대건설 양효진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04.18 / soul1014@osen.co.kr

올해 현대건설과 3년 총액 15억원(연봉 3억5000만원+옵션 1억5000만원)에 FA 재계약을 맺은 양효진은 MVP급 활약을 펼쳤음에도 오히려 연봉이 삭감됐다. 지난 시즌 연봉(7억원)과 비교하면 옵션을 포함해도 연봉이 2억원이나 줄었다.
“사실 생각했던 것과 FA 계약이 다르게 흘러갔다”라고 말한 양효진은 “이런 결과가 나와서 그동안 생각이 많았다. 현대건설이 좋아서 남게 된 것 같다.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팀에서 뛰었다. 다시 돌이켜봐도 돈을 떠나서 어렸을 때부터 이 팀에서 흘린 땀과 이뤄낸 성취들이 아직도 체육관에 들어서면 느껴진다. 신인 때의 느낌이 있다. 그런 것들을 쉽게 놓을 수 없었던 것 같다. 다른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결정을 내렸다”라고 FA 계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FA 계약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양효진은 “사실 제안을 처음 들었을 때 당황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모든 결정은 내가 내린 것이다. 그것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이야기하기 그렇다. 사람이니까 이런 상황에 대해서 힘들 수도 있고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 그래도 그런 것에 집착하기 보다는 상황을 직시하고 앞으로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려고 했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다음 시즌 성적이 무조건 좋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라고 말한 양효진은 “배구공은 둥글다. 이번 시즌에도 우리가 이렇게 독보적으로 잘할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도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임하느냐따라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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