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화로 찍었다→홍철 퇴장' 대구, 결과도 매너도 졌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4.18 22: 23

대구FC가 졸전으로 체면을 구겼다.
가마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18일(한국시각) 오후 8시 태국 부리람 부리람시티 스타디움에서 라이언시티(싱가포르)와 ‘202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치러 0-3으로 패했다.
산둥 타이산(중국)과 1차전에서 승리했던 대구는 2연승 사냥에 실패했다. 반면 첫 경기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에 1-4로 완패했던 라이언시티는 2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사진] 홍철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존심을 구긴 대구다. 라이언시티는 ‘전 울산현대’ 사령탑 김도훈 감독이 이끌고 있다. 한국 프로축구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감독의 팀을 만나 대구는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라이언시티가 측면과 중앙을 모두 사용하며 어떻게든 공격 기회를 창출한 반면 대구는 역습 찬스에서 틈이 생기길 바랄 뿐이었다.
승리는 연신 대구를 괴롭힌 라이언시티의 몫이었다.
심지어 이른 시간에 라이언시티는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8분 왼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보고 ‘한국 출신’ 송의영이 달려들어 헤더골을 뽑아냈다. 머리에 공을 갖다 대기 어려운 자세였지만 기어코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도 마냥 가만히 있던 것은 아니었다. 후반 6분 홍 철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을 따낸 뒤 슈팅까지 가져갔다. 하지만 공에 힘과 정확도가 없었다. 
후반 12분 대구가 아쉬움을 삼켰다. 이근호의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연이어 나온 라마스의 강슈팅마저 주먹 하나 차이로 골대를 벗어났다.
[사진] 홍철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후반 막판 대구는 두 골을 더 내주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라이언시티는 후반 25분에 터진 디에고 로페스의 골과 후반 35분에 나온 페드로 헨리크의 쐐기골을 묶어 3-0 완승을 거뒀다.
대구는 ‘매너’에서도 라이어시티보다 아래였다. 수비수 홍 철은 후반 44분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걷어낸 뒤 바로 앞에서 자신을 커버하려 달려든 송의영의 허벅지를 축구화로 찍어 눌렀다. 공이 빠진 상황에서 나온 심각한 반칙에 심판은 홍 철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경기도 매너도 진 대구다. 반면 라이언시티는 '에이스' 김신욱을 아끼고도 대구를 완벽하게 무너트렸다. 결과도 챙기고 선수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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