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군 “어려운 시절, 특전사 동기가 준 50만원 아직도 간직” (‘우리 사이’)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2.04.19 00: 34

가수 박군과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자신의 지인들과의 사적인 이야기를 공개해싿.
18일 오후 방송된 JTBC ‘아주 사적인 관계 – 우리 사이’(이하 ‘우리 사이’)에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박군이 출연해 특전사 동기와의 특별한 추억을 전했다.
이날 박군은 2005년 특전사에서 만난 친구이자 현재 피트니스 센터 사장님 박지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2005년 입대 후 같은 분대에다 후보생 번호도 바로 옆 번호, 같은 내무실에서 아래 위로 침대 쓰면서 더 친해졌다고. 박지윤은 “가정형편이 둘 다 어려웠는데 비슷한 처지를 얘기하면서 더 가까워진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군은 “홀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는데 중학교 때부터 어머니가 몸이 안좋아지셔서 생계 유지가 어려웠다.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군대를 가야하는데 일반 사병으로 가면 집에 지원할 수 없으니까 스무살에 직업군인으로 갔다”고 전했다.
박지윤은 당시 박군의 인상에 대해 “대단한 느낌이었다. 형처럼 느껴졌다. 그때 어머니 둘만 있었는데 어려운 환경에서도 어떻게든 해보려고 군대에 왔다는 게. 나쁜 길로 빠질 수도 있었지만 ‘이렇게 해야된다’ 긍정적인 모습이 보이니까”라고 답했다. 이에 박군은 박지윤에 대해 “작은 아놀드 슈월제네거 같았다. 너무 귀여워서 주머니에 넣고 싶었다 “고 화답했다.
전역 후 15년 동안 연락이 끊겼던 두 사람은 박군이 데뷔하며 다시 연락이 이어지게 됐다. 박지윤은 “SNS에서 뮤직비디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까지 가수가 하고 싶었구나라고 생각했다. 정말 많이 축하해주고 싶었다. 고민 끝에 SNS 댓글을 달았는데 바로 형에게 영상통화가 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왜 잘해준거냐는 박군의 질문에 박지윤은 “어렸을 때 어머니의 가르침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우리 삼형제는 어머니가 힘든 사람들 도와주라고 말씀하셔서 너한테는 내가 특별하지 않나. 사실 그때 우리도 힘들었다. 그래도 너를 도울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내가 해준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일에 용돈까지 받았다는 박군은 “내가 그 50만 원을 받아서 쓸 데가 없었다. 지하철타고 여기 와서 운동하지 밥주지 운동하지 재워주지. 그래서 그 봉투 아직도 있다. 나한테는 5억 같은 50억 같은 돈이었다”고 전해 감동케 했다.
이어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7년째 집필 중인 추리 소설을 매듭짓기 위해 소설의 실제 모델인 프로파일러 권일용과 나눈 사적인 이야기가 공개됐다.
추리 소설 작가 지망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표창원은 “7년 동안 추리 소설을 쓰고 있는데 아직 끝을 못 맺고 있다 이 책의 실제 주인공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며 권일용과의 만남을 공개했다.
이날 표창원은 권일용에게 자신이 권일용을 주인공으로 추리소설을 쓰고 있다고 처음 말해 놀라게 했다. 소설의 주인공 이름은 마일영으로 권일용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현실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표창원은 자신의 소설에 대해 “2014년 하반기에 시작을 했다. 경찰에서 프로파일러 아카데미를 만든 거다. 마일영 경감을 원장으로 앉혔는데 여기에 이제 형사 시절 마일영에게 원한이 있는 연쇄 살인범이 몰래 들어온 거다. 그 안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권일용은 “3페이지 읽고 범인 잡히는거 아니냐”며 “그것도 좋다. 아예 보여주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조언했고, 권일용의 다양한 조언에 표창원은 실마리를 잡았다.
표창원은 추리 소설을 쓴 계기에 대해 “대한민국 대표 탐정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아이들이 우리 탐정 캐릭터를 읽으면 좋겠는데 없더라. 나라도 만들어야겠다 했다”며 “맨 처음에는 가상의 인물이 주인공이었다.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제가 잘 알면서 잘 어울리는 캐릭터가 옆에 있더라”고 밝혔다.
표창원과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한 권일용은 “2002년에 발령 받았는데 표 교수가 와서 과수대 윤외출 실장과 대화를 나누더라. 경찰대 교수인데 현장에 관심이 있네 싶었다. 스마트해보였다”고 말했다.
표창원은 권일용에 대해 “처음 딱 봤는데 떠오른 게 불독이었다. 고집이 무척 센 사람 같다, 당연히 나보단 선배다, 대단히 엄격하고 무서울 것 같다는 게 첫인상이었다. 근데 사실 알고 보니까 동갑이었다. 술 마시면 말 놓고 술 깨면 존댓말 하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친해진 계기에 대해 표창원은 “내가 부탁을 했다. 범죄 수사 연구회에 참여해달라고. 매주 토요일 마다 강의를 하는 거였는데 거절할거라고 생각했다. 주말에 무보수 강의였는데 선뜻 와준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권일용은 “내가 정신이 나가 있었다. 토요일에 용인까지 가는데 멀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해봤다. 그 시간이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프로파일러로 살아온 날들을 추억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으로 표창원은 권일용 프로파일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과 비교해서 어떨 것 같냐고 물었고, 권일용은 “비교대상이 아니다. 이 정도가 7년이 됐는데 칠순이나 돼야 완성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기대되는 한 방이 있었으면 좋겠다. 책에 담길 메시지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mk3244@osen.co.kr
[사진] ‘우리 사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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