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권일용 모델로 7년째 추리소설 집필”..권일용 “칠순 돼야 완성” (‘우리 사이’) [어저께TV]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2.04.19 05: 29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권일용과의 훈훈한 우정을 자랑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아주 사적인 관계 – 우리 사이’(이하 ‘우리 사이’)에서는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7년째 집필 중인 추리 소설을 매듭짓기 위해 소설의 실제 모델인 프로파일러 권일용과 나눈 사적인 이야기가 공개됐다.
추리 소설 작가 지망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표창원은 “7년 동안 추리 소설을 쓰고 있는데 아직 끝을 못 맺고 있다 이 책의 실제 주인공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며 권일용과의 만남을 공개했다.

이날 표창원은 권일용에게 자신이 권일용을 주인공으로 추리소설을 쓰고 있다고 처음 말해 놀라게 했다. 소설의 주인공 이름은 마일영으로 권일용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현실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표창원은 자신의 소설에 대해 “2014년 하반기에 시작을 했다. 경찰에서 프로파일러 아카데미를 만든 거다. 마일영 경감을 원장으로 앉혔는데 여기에 이제 형사 시절 마일영에게 원한이 있는 연쇄 살인범이 몰래 들어온 거다. 그 안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표창원은 추리 소설을 쓴 계기에 대해 “대한민국 대표 탐정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아이들이 우리 탐정 캐릭터를 읽으면 좋겠는데 없더라. 나라도 만들어야겠다 했다”며 “맨 처음에는 가상의 인물이 주인공이었다.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제가 잘 알면서 잘 어울리는 캐릭터가 옆에 있더라”고 밝혔다.
표창원과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한 권일용은 “2002년에 발령 받았는데 표 교수가 와서 과수대 윤외출 실장과 대화를 나누더라. 경찰대 교수인데 현장에 관심이 있네 싶었다. 스마트해보였다”고 말했다.
표창원은 권일용에 대해 “처음 딱 봤는데 떠오른 게 불독이었다. 고집이 무척 센 사람 같다, 당연히 나보단 선배다, 대단히 엄격하고 무서울 것 같다는 게 첫인상이었다. 근데 사실 알고 보니까 동갑이었다. 술 마시면 말 놓고 술 깨면 존댓말 하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친해진 계기에 대해 표창원은 “내가 부탁을 했다. 범죄 수사 연구회에 참여해달라고. 매주 토요일 마다 강의를 하는 거였는데 거절할거라고 생각했다. 주말에 무보수 강의였는데 선뜻 와준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권일용은 “내가 정신이 나가 있었다. 토요일에 용인까지 가는데 멀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해봤다. 그 시간이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제1호 프로파일러가 된 권일용은 “현장 CSI로 근무했는데 목이 말랐다. 현장을 밤에 계속 다니다보니까 뭔가 보이는 것 같은데 뭐가 보이는 게 모르겠더라. 극악 무도한 범죄자들이 나오다보니까 얘네의 심리는 뭐지라는 목마름이 있었다. 과수대 실장 윤외출 형이 이걸 한번 해보자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막막했다. 외출이 형이 우리나라 60년 간의 사건일지를 한 장 한 장 스캔해서 데이터 베이스를 만들어 놓은 것이 있었다. 이걸로 해보자 싶었다. 그 파일을 다 꺼내놓고 하나씩 다 분석한거다. 영국에서 공부한 표창원에게 많이 물어봤다 맞는지 물어볼 사람이 없더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두 사람은 프로파일러로 살아온 날들을 추억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으로 표창원은 권일용 프로파일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과 비교해서 어떨 것 같냐고 물었고, 권일용은 “비교대상이 아니다. 이 정도가 7년이 됐는데 칠순이나 돼야 완성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기대되는 한 방이 있었으면 좋겠다. 책에 담길 메시지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표창원은 만약 소설이 영화화가 된다면 주연 배우는 누구로 하고 싶냐는 질문에 “주인공이 아기 때부터 이야기가 시작한다. 일단 초기 청년 마일영은 여진구, 후기 청년 마일용은 현빈, 중년은 류승룡, 손현주, 김윤석 셋 중 갈등중”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우리 사이’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