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굴욕을 당했다. 대구FC, 전남 드래곤즈, 울산 현대가 모두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동남아 클럽팀에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우선 대구FC는 18일(한국시간) 태국 부리람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김도훈 감독의 라이언 시티(싱가포르)에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산둥 타이산(중국)과 1차전을 7-0 대승으로 장식해 한껏 기세를 올렸던 대구는 충격의 첫 패배를 당하며 주춤했다.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라이언시티가 측면과 중앙을 모두 사용하며 어떻게든 공격 기회를 창출한 반면 대구는 역습 찬스에서 틈이 생기길 바라는 데 그쳤다.
![[사진]ACL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19/202204190719775836_625de4bc49e41.jpg)
대구는 전반 18분 왼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보고 ‘한국 출신’ 송의영이 달려들어 헤더골을 뽑아냈다. 머리에 공을 갖다 대기 어려운 자세였지만 기어코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는 후반 25분 디에고 로페스의 추가골에 사실상 승기를 내줬고 후반 35분에 나온 페드로 헨리크의 쐐기골에 고개를 떨궜다.
![[사진]ACL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19/202204190719775836_625de4bcb015a.jpg)
같은 시각 FA컵 우승으로 K리그2 팀 최초로 ACL 무대를 밟은 전남은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에 0-2로 패했다. 전남은 앞선 1차전에서 유나이티드 시티(필리핀)을 1-0으로 제압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이날 빠툼에 밀리며 승기를 넘겼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전남은 후반 5분 차로엔라타나피룸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27분 프라이스완에게 헤더골까지 허용했다.
이어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마저 무너졌다. 울산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 바루 술탄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호르 다룰 탁짐과 I조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내준 울산은 후반 7분 교체 투입된 엄원상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후반 34분 결승골을 헌납했다.
![[사진]ACL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19/202204190719775836_625de4bd1e670.jpg)
지난 15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1차전을 1-1로 비긴 울산은 첫 승 대신 일격을 당하며 1무 1패가 돼 조 3위까지 밀려났다. 울산은 2020년 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어 2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마저 힘들어지고 있는 상태다.
그러자 일부 국내 축구팬들은 "중국 축구를 비난할 것 없다. 맹주를 자랑하던 한국 축구가 동남아 팀에 이리 패할 수 있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