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있다면 도전하라!" NCAA리거 이현중이 후배들에게 전한 메시지 [서정환의 사자후②]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4.20 12: 17

미국대학농구 NCAA 디비전1에서 뛰는 유일한 한국선수 이현중(22, 데이비슨대)은 후배들의 도전을 바라고 있다.
2022 NBA 드래프트 자격신청마감이 오는 25일(한국시간)로 다가왔다. 데이비슨대에서 3학년 시즌을 끝낸 이현중은 드래프트 참가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이현중은 얼마나 진지하게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일까. 지난 3월 NCAA 토너먼트를 앞두고 이현중과 가졌던 인터뷰를 독자들에게 공개한다.  
- 한글농구화를 선물 받은 기분은? 이비블라주 작가에게 감사인사를 했는데?
▲ 기분 너무 좋았죠. 제가 아직 큰 선수가 아닌데 저에게 한글버전을 커스텀 해주셔서 기뻤다. 신발이 예쁘더라고요. 연습 때 신기도 아까웠다. 경기 때 한 번 씩 신고 싶었는데 발에 길들여야 해서 신었다. 작가님 손재주가 너무 좋으시더라.
- 이대성, 최진수 등 삼일출신 미국도전 선배들이 응원메시지를 보냈는데?
▲ 너무 감사하죠. 형들이 먼저 갔다 오고 나서 저에게 바통터치를 한 것 같다. 삼일이니까 정말 힘이 많이 됐다. 저에게 다 잘하라고 하시지만 영상으로 말한 것은 없었다. 영상으로 본 것만으로 더 힘이 됐다.
- 이대성, 여준석과 대표팀에서 치열하게 일대일을 했다고 들었다. 승부욕이 불타올랐다는데?
▲ 확실히 일대일은 내가 제일 약해서 계속 졌다. 거의 대성이 형이 다 이겼다. 제가 그렇게 제대로 된 일대일은 해본 적이 없다. 한국선수들은 일대일하면 강한 사람이 있으면 꼬리를 내리는 경향이 있다. 제대로 일대일 해볼 기회가 없었다.
대표팀에서 일대일하고 너무 좋았다. 대성이 형을 이겼을 때 100%를 쏟아서 이겼으니까 ‘악’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런 부분이 너무 좋았다. 야간훈련에 세 타임 뛰는데 그런 에너지를 서로 쏟아 부으면서 서로 치고 올라가는 거니까 너무 좋았다. 대성이형에게 끝나고 목욕탕 가서 ‘일대일 해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느낀 점이 많았다.
- 미국무대 도전을 원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 제가 삼일에 잠깐 놀러갔을 때 어린 친구들이 ‘현중이 형은 다르니까. 준석이 형은 다르니까 도전했겠지’했다. 아니다.
나도 똑같이 고등학교에서 농구하고 한국대학에 가고 한국프로에 가는 것이 꿈이었다. 새로운 환경을 접하고 느끼고 나서부터 모습이 바뀌었다. 나도 처음부터 ‘얘는 미국에서 통할거야’ 그런 선수는 아니었다.
한국선수들이 문제인 게 유망주라고 하면 자만하는 친구들이 있다. 나도 그랬다. 자만하지 말아야 하는데 고등학교에서 연습을 안 해도 우승을 하니까 어느 순간 내 자신이 자만에 빠져 있었다.
‘야간훈련도 쉬어도 되겠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꿈을 크게 잡고 계획과 목표를 세우다 보면 충분히 (미국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 물론 많이 힘들겠지만 꿈에 대한 열정과 욕망이 있다면 이 길도 도전할 만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 더 많은 후배들이 미국무대에 도전하길 원하나?
▲ 제 기사를 보면 마음이 안 좋은 순간이 내가 대한민국에서 뛰는 유일한 선수는 것이다. 미국대학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나밖에 없다는 것이 아쉽고 실망스럽다.
대학무대서 뛰는 선수가 좀 더 나왔으면 좋겠다.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 더 아니까. 얼마나 좋은 무대이고 경험인지. 여기서 NBA 못 간다고 실패는 아니지 않나?
여기서 뛰는 것 자체가 레슨이고 삶에 대한 경험이다. 추천하고 싶다. 일본과 중국선수들은 많다. 비교되니까 더 아쉽다.
- 후배들이 영어공부 등 농구 외적으로 준비할 부분은?
▲ 미국대학 온다고 영어는 해야 하지만. 솔직히 저는 모든 사람들이 조언을 해도 자기 자신이 느끼지 않으면 시작을 안 하죠.
저는 미국대학도 오고 싶었지만 ‘농구를 끝나면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사람인생은 모르는 것이다. 일찍 은퇴할 수도 있다. 경우의 수를 다 따져보면 인생에서 어떤 상황이 닥쳐도 당장 어떤 상황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농구선수라고 농구이야기만 하면 질릴 수 있다. 학생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공부를 하는 기회자체도 흔치 않다. 학교 나오면 공부할 기회가 없다. 후배들이 스스로 느꼈으면 좋겠다. 농구 끝나고 뭘 할 수 있을까 하나라도 더 배워서 일에 대해 준비했으면 좋겠다.
3편에서 계속됩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동영상] 데이비슨(美노스캐롤라이나州)=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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