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를 쏟아부어도 열세인 오리온이 ‘수호신’ 이승현(30, 오리온) 없이 1차전 대패를 당했다.
고양 오리온은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서울 SK에게 83-101로 무릎을 꿇었다. 2차전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오리온은 기둥 이승현이 코로나 감염으로 1차전 뛰지 못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승현이가 ‘1차전 파이팅하십쇼’라고 하더라. 파이팅 해야 할 선수가 방안에만 있다. 전쟁을 나가려면 구색을 갖춰야 하는데 이종현, 박진철이 아쉽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수비의 핵심’ 이승현의 빈자리는 컸다. 설상가상 오리온은 이종현과 박진철의 시즌아웃으로 센터가 이정제 한 명 남았다. 가뜩이나 장신군단인 SK를 상대로 오리온은 신장의 열세가 두드러졌다. 문시윤, 조한진, 최현민 등 포워드들을 총동원했지만 한계가 분명했다.
이승현이 없어 이대성도 투맨게임의 위력이 크게 떨어졌다. 오리온에서 사실상 공격할 선수가 이대성과 머피 할로웨이 두 명 밖에 없었다. 신인 이정현이 깜짝 3점슛 3개를 넣어줬지만 대세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대성의 체력까지 조기에 방전됐다.
그렇다면 이승현은 2차전에 출전할 수 있을까. 1차전 대패로 오리온은 벼랑 끝에 몰렸다. 오리온이 잠실에서 2연패를 당한 뒤 고양에서 3차전을 치른다면 전혀 승산이 없다. 이승현이 무리해서라도 2차전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강을준 감독은 “이승현 몸이 100% 안 올라왔다. 21일 12시에 격리에서 해제된다. 본인 의사는 당연히 (2차전) 뛰고 싶겠지만 몸이 얼마나 될지 말씀을 못 드리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