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난민 변호를"..이소은, 17살 가수 데뷔→뉴욕서 변호사('유퀴즈')[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4.21 08: 30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가수에서 변호사가 된 뉴요커 이소은이 떴다.
이소은은 20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나와 뉴욕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고 알렸다. 17살 때 가수로 데뷔해 27살 때 돌연 미국 유학을 떠나 현재는 뉴욕 로펌에서 변호사로 지내고 있다는 것. 그런 이소은을 보며 유재석과 조세호는 격하게 환영했다.
이소은은 “중학교 때 가요제에 나갔다. 윤상이 방송을 보고 전화했다. 고2 때 토플 만점을 받았다. 음반 활동하고 학교 다니고 공연하느라 힘들었다. 대상포진도 걸렸다. 대기실에서 남들은 노는데 공부를 했다. 나름의 노력을 했다”며 가수 활동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어렸을 때엔 연예계라는 세계만 알았으니까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아빠가 대학교에서 정치학과 교수를 하다가 민주화운동 후 부당해고를 당했다. 그래서 법적으로 이해를 하고 싶어졌다. 색다른 시도를 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더라. 10년간 음악 커리어가 있었는데 그걸 내려놓고 모르는 곳에 가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된다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영어로 법을 공부해야 하니 노력은 곱절 이상으로 필요했다. 이소은은 “중간고사를 쳤는데 꼴찌했다. 쇼크였다. 나름대로 공부하면 결과에 반영이 되는 결과를 냈는데. 로스쿨 3년간 책을 보지 않은 시간에 남들보다 뒤쳐질 것 같아서 밤도 많이 샜다. 카페인 중독이 됐다. 한국과 연락은 일부러 안 했다. 상실감이 컸고 그리울까 봐. 내 선택을 후회할까 봐”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소은의 담당 분야는 소송이랑 국제 분쟁이었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들은 사무실 책상 앞에서 일하는데 번아웃이 왔다. 내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건가 싶더라. 로스쿨이라는 곳에 와서 공부하며 가진 목표는 돕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그걸 하고 있는지 모르겠더라. 그러다가 프로보노 기부 활동을 했다. 망명 신청을 한 난민의 변호를 맡았는데 일에 대한 의미를 되찾았다”며 번아웃을 극복한 일화를 공개했다.
실패 이력서를 쓴다는 이소은의 말에 유재석은 깜짝 놀랐다. 그는 “글로 마음 정리를 많이 한다. 뭔가 안 됐을 때 절망하는데 리스트로 정리하니까 좋더라. 실패 이력서인 줄 알았는데 내가 시도한 것들이 모인 거니까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엔 영어 에세이 공모전에 떨어졌다. 첫 토크쇼도 제작했는데 잘 안 됐다. 그래도 또 할 거다”라며 활짝 웃었다.
특히 남편과 신혼여행으로 탄자니아 의료 봉사를 다녀왔다는 이소은은 “남편이 공공의료에 관심 있어서 늘 해온 일이다. 신혼여행 간 김에 같이 했다. 정말 뭉클한 경험을 했다. 남편이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데 ‘서방님’이 나오더라.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곡을 틀어서 수술한다는데 낯선 땅에서 내 노래가 나오니까 울컥하더라. 내 음악이 있는 건 행복한 일인 것 같다”고 자랑해 감동을 안겼다.
/comet568@osen.co.kr
[사진] 유퀴즈 온 더 블럭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