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가 주식투자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웠다.
19일 기안84의 유튜브 채널 '인생84'에는 "투자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영상에서 기안84는 투자증권회사에 다니는 '김몰빵'으로 등장했다. 그는 제작진이 "혹시 기안84님이냐"라고 말을 걸자 "아니다. 저는 김몰빵이라고 하는 투자증권회사에 다니고 있다. 굉장히 닮았죠? 올해 들은 얘기 중에 가장 기쁜 얘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어 "지금 시장을 말씀드리자면 국제적인 정세불안으로 스태그 플레이션이 우려가 될만큼 장이 불안정하다"라고 투자 설명을 이어갔고, "이럴땐 어디 투자해야하냐"는 질문에는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 그말씀 아시냐. 몰빵은 위험하다"라고 조언했다.
이후 또 다른 사원 봉지은이 등장했다. 봉지은 역시 기안84가 1인 2역으로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실 오늘 나오기로한 봉지응씨가 코로나에 걸려서 어떡하겠냐. 그래도 찍어야지"라고 자신이 봉지은이 된 사정을 전했다.
봉지은은 기안84에게 자신이 사온 테이크아웃 커피를 내밀며 "제가 대리님처럼 대담한 투자는 못해도 소소한 투자로 대리님 커피 한잔 정도는 제가 샀다. 얼음은 나이키, 원두는 테슬라, 껍데기는 구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안84는 보고를 위해 사장실을 찾았고, 폭행을 당한 듯 상처투성이가 된 얼굴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봉지은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얼굴을 저렇게 때려놓냐. 깡패냐 뭐냐"며 혀를 찼고, 기안84는 "내일 모레면 40인데 이렇게까지 해야하냐"며 "여기 아니면 갈데없는줄 아냐. 아무리 드러워도 먹고 살려고 참았는데"라고 사직서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직서 제출을 위해 사장실을 찾은 그는 문밖으로 새어나오는 극비 투자 정보를 듣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발걸음을 돌렸다.
그로부터 1년 뒤, 기안84는 길바닥에서 지내는 노숙자가 됐다. 그는 "제가 예전에 투자 전문 회사 다녔다. 수익률도 좋았다"고 말했고, "수익률 좋은데 왜 여기계시냐"고 묻자 "수익률은 좋지만 마지막에 크게 한방 걸었다. 언제까지 개미처럼 살거냐.한 방 크게 갈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옛날엔 잘나갔다. 옛날엔"이라며 후회했다.
알고보니 이 모든 상황은 꿈이었다. 다시 투자증권회사에서 눈을 뜬 기안84는 "무슨 꿈이 이렇게 리얼하냐"고 당황하더니 "이 한잔의 커피. 이런 작은 행복이 모여서 큰 행복이 되는게 아닐까?"라고 깨달음을 얻은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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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채널 '인생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