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남녀 간판’ 황대헌(23, 강원도청)과 최민정(24, 성남시청)이 만 60세까지 치킨을 마음껏 먹는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은 21일 오전 11시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사파이어볼룸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대상으로 '치킨 연금' 수여식을 열었다.
빙상연맹 회장이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인 제너시스 BBQ그룹 오너인 윤홍근 회장은 베이징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평생 무료 치킨을 제공하겠다’는 깜짝 포상을 내걸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단이 개인 종목 1,000m에서 편파판정의 희생양이 되자 윤홍근 회장은 선수단에게 힘을 보태고자 이 같은 약속을 했다.
수혜자가 나왔다. 1,500m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한 황대헌과 최민정(24, 성남시청)이 가장 먼저 ‘치킨 연금’ 혜택을 충족시켰다.
올림픽 후 빙상연맹과 제너시스 BBQ그룹은 ‘치킨 연금’ 수혜자 폭을 대폭 늘렸다. 금메달리스트뿐만 아니라 은메달, 동메달을 따낸 선수들에게도 혜택을 부여한다. 다만 치킨 제공 기간에 차등이 존재한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남자 쇼트트랙 대표 황대헌, 곽윤기(33, 고양시청), 박장혁(24, 스포츠토토), 이준서(22, 한국체대), 김동욱(29, 스포츠토토)과 여자 쇼트트랙 대표 최민정, 김아랑(27, 고양시청), 이유빈(21, 연세대), 서휘민(20, 고려대), 박지윤(23, 의정부시청)이 치킨 연금 혜택을 받게 됐다.
혹독한 훈련을 거쳐 올림픽에 나섰지만 계주 레이스에 뛰지 못했던 박지윤도 대상에 포함됐다.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34, IHQ), 김민석(23, 성남시청), 정재원(21, 의정부시청), 차민규(29)도 '치킨 연금' 증서를 받는다.

황대헌과 최민정은 각각 38년, 37년 동안 치킨을 매일 먹을 수 있다. 두 선수는 매월 또는 분기 초에 치킨연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멤버십 포인트로 지급받는다. 향후 제품 판매가격 인상 시 금액은 상향 조정된다.
제너시스 BBQ그룹 관계자는 “황대헌, 최민정 선수에게 만 60세까지 연금 형식으로 자사 앱에서 향후 치킨 판매 가격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배달비를 포함해 단품 기준으로 사 먹을 수 있도록 매일 30,000원 상당의 멤버십 포인트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은메달 2개를 획득한 최민정은 상위 성적인 금메달에 따른 혜택만 부여받는다.
‘은메달리스트’ 차민규, 정재원(이상 스피드스케이팅)과 서휘민, 이유빈, 김아랑, 이준서, 곽윤기, 박장혁, 김동욱(이상 쇼트트랙) 등 9명과 박지윤은 ‘주 2회 20년’ 동안 치킨 연금 혜택을 받는다.
‘동메달리스트’ 김민석과 이승훈(이상 스피드스케이팅)은 ‘주 2회 10년’ 동안 치킨 연금을 받는다.
더불어 빙상 종목을 제외한 동계올림픽 5개 종목 각 협회를 통해 추천받은 5명(협회별 1명)의 국가대표도 격려상으로 ‘주 2회 1년’ 간 치킨을 무료로 먹을 수 있다.
윤홍근 회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힘든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면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