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에이스’ 이현중(22, 데이비슨대)과 ‘문태종 아들’ 재린 스티븐슨(16, 208cm)이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이현중은 이미 성인국가대표팀에서 차세대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라건아(33, KCC) 이후 대안이 없는 귀화선수의 유력한 후보로 재린 스티븐슨이 떠오르고 있다.
재린은 ESPN 2024 클래스 전미 21위의 유망주다. 그는 OSEN과 인터뷰에서 “아버지(문태종)처럼 한국대표팀에서 뛰고 싶은 생각이 있다. 아버지가 뛰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미국국적을 한국으로 바꿔도 상관이 없다”며 태극마크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문태종은 고향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시포스 고교의 농구부 감독을 하고 있다. 문태종의 모교 리치몬드대학은 A-10 컨퍼런스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이현중의 데이비슨을 누르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현중에 대해 누구보다 깊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문태종이다.
문태종은 “이현중은 정말 좋은 슈터다. 다만 NBA에는 더 크고 강한 선수들이 많다. NBA에 가기 위해서는 수비를 보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태종의 조언을 들은 이현중은 “감사하죠. 저는 솔직히 한국에 있었을 때 문태종 형 팬이었다. 인천 아시안게임 필리핀전을 집에서 생중계로 봤다. 그걸 보고 슈터로서 꿈을 키웠다. 우상으로 삼던 분이 그렇게 평가를 해주셔서 자극이 된다. 진심으로 해주신 말이니까 수비를 보강해야 할 것 같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차세대 에이스’인 이현중은 한국농구가 세계와 대등하게 겨루는 꿈을 꾸고 있다. 그는 “한국이 지금 당장 미국이나 유럽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한 현실이다. 격차를 점차 줄여서 나중에 뒤집을 수 있는 한국대표팀을 만들고 싶다”고 희망했다.
아쉽지만 한국은 지난 2월 필리핀 월드컵예선 불참으로 월드컵 본선과 올림픽까지 노릴 수 있는 자격자체를 박탈당했다. 2024년까지 아시안게임을 제외하면 A매치가 없을 수 있다.
한국대표팀의 실격소식을 들은 이현중은 “코로나로 어쩔 수 없이 실격을 당해서 나도 화가 많이 났다. 월드컵이 정말 큰 대회인데 실격을 당해서 아쉽다. 앞으로 대표팀이 어떤 선수가 나올지 모르고 내가 뛸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대표팀에) 뽑힌다면 진짜로 한 번 축구처럼 (세계와) 격차를 많이 줄이고 싶다. 한국도 절대 만만치 않은 팀이라는 것을 모든 나라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재린이 태극마크를 단다면 이현중의 꿈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이현중은 “(재린과 대표팀에서 뛰면) 너무 좋죠. 생각만 해도 되게 기쁘다. 한국이 4번이 운동신경이 좋지 않으니 (재린과) 같이 뛰면 부족한 운동신경도 (여)준석이랑 같이 메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이 신체적 조건이나 사이즈의 불리함이 없어지니 안된다는 핑계가 없어진다. (재린과) 같이 뛰면서 강팀과 붙어보고 싶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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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영상] 데이비슨(美노스캐롤라이나州)=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