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연금' 약속에 도장이 찍혔다. 지인과 나눔도 가능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은 21일 오전 11시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사파이어볼룸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대상으로 '치킨 연금' 수여식을 열었다.
이 행사에는 ‘수혜자’ 황대헌(23, 강원도청), 최민정(24, 성남시청) 등 빙상종목 일부 선수단과 빙상연맹 회장이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인 제너시스 BBQ그룹 오너 윤홍근 회장이 참석했다. 더불어 조용만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그룹 임원 등도 함께했다.

윤홍근 회장은 베이징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평생 무료 치킨을 제공하겠다’는 깜짝 포상을 내걸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단이 개인 종목 1,000m에서 편파판정의 희생양이 되자 윤홍근 회장은 선수단에게 힘을 보태고자 이 같은 약속을 했다.
1,500m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한 황대헌과 최민정(24, 성남시청)이 ‘치킨 연금’ 기준을 충족했다.
두 선수는 만 60세까지 ‘치킨 연금’ 혜택을 받는다. BBQ 그룹 관계자는 “황대헌과 최민정에게 연금 형식으로 자사 앱에서 향후 치킨 판매가격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배달비 포함, 단품 기준으로 사 먹을 수 있도록 매일 30,000원 상당의 멤버십 포인트를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황대헌은 “치킨 연금 창시자입니다”라고 웃으며 운을 뗀 뒤 “특별하고 뜻깊은 연금을 받게 돼 영광이다. 빙상연맹 회장님께서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가볍게 꺼내신 격려 차원의 말일 수 있겠지만, 치킨을 좋아하는 저로선 굉장한 응원이 됐다. 작게 쏘아올린 공이 사실 (이렇게나) 커질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어 "우리 선수단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치킨 연금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소문난 ‘치킨 러버’ 황대헌이다. 도대체 얼마나 좋아하는 걸까. 그는 “자주 먹을 땐 주4회 정도 치킨을 먹는다. 집에서 ‘나 때문에 한국 닭이 안 큰다’는 말을 듣곤 한다. 그 정도로 많이 시켜 먹고, 좋아한다”며 미소를 보였다.

‘치킨 연금’은 지인을 위해 사용할 수도 있다. 황대헌은 “동생이 치킨을 좋아한다. 같이 시켜 먹고, 운동을 같이하는 후배들과도 나눠먹고 싶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가족들과 가장 먼저 치킨을 먹고 싶다.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치킨을 나눠먹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림픽 후 BBQ그룹은 ‘치킨 연금’ 수혜자 폭을 대폭 늘렸다. 금메달리스트뿐만 아니라 은메달, 동메달을 따낸 선수들에게도 혜택을 부여한다. 다만 치킨 제공 기간에 차등이 존재한다.
‘은메달리스트’ 차민규, 정재원(이상 스피드스케이팅)과 서휘민, 이유빈, 김아랑, 이준서, 곽윤기, 박장혁, 김동욱(이상 쇼트트랙) 등 9명과 박지윤은 ‘주 2회 20년’ 동안 치킨 연금 혜택을 받는다.
혹독한 훈련을 거쳐 올림픽에 나섰지만 여자 쇼트트랙 계주 레이스에 뛰지 못했던 박지윤도 대상에 포함됐다.
‘동메달리스트’ 김민석과 이승훈(이상 스피드스케이팅)은 ‘주 2회 10년’ 동안 치킨 연금을 받는다.
더불어 빙상 종목을 제외한 동계올림픽 5개 종목 각 협회를 통해 추천받은 5명(협회별 1명)의 국가대표도 격려상으로 ‘주 2회 1년’ 간 치킨을 무료로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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