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더비’가 온다. 수원삼성 대 대구FC 맞대결이 빅매치가 됐다.
수원삼성 7대 감독으로 취임한 이병근 감독은 21일 화성클럽하우스에서 공식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시즌까지 대구FC를 역대최고의 성적으로 이끌었던 이 감독이 이제 수원을 이끈다.

이병근 감독은 지난 2019년 대구 수석코치로 시작해 2020년 감독 대행을 맡아 2년간 대구를 지휘하며 총 79경기(K리그1, FA컵, ACL 포함)에서 34승 18무 27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대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진출하는 등 역대최고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대구는 FA컵 결승전에서 전남에 3-4로 패하며 우승컵을 획득하지 못했다. 결국 이병근 감독은 호성적을 내고도 대구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수원삼성은 오는 5월 8일 대구에서 대구FC를 상대한다. 수원의 감독으로 부임한 이병근 감독도 친정팀 대구와 결전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취임식에서 이 감독은 “대구에서 배운 것이 큰 공부가 됐다. 처음 감독하면서 서툴었지만 경험을 많이 쌓았다. 조광래 사장님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며 대구에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대구와 맞대결에 대해 이 감독은 “부담은 된다. 전술이나 전략이 벌써부터 걱정된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저도 그 팀에 있었지만 쉽게 지고 싶지 않다. 대구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안다. 대구한테는 꼭 지고 싶지 않다”며 본심을 숨기지 않았다.
공교롭게 대구의 간판스타였던 정승원이 올해 수원으로 이적하며 대구팬들에게 앙금을 남겼다. 정승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수원이적을 예고하며 대구팬들을 더 분노케했다.정승원 이적에 이병근 감독의 취임까지 더해져 수원 대 대구는 최고 빅카드가 됐다.
이병근 감독은 정승원에 대해 “대구에서 같이 있었지만 저하고 문제는 없다. 꽁한 성격이 아니다. 제가 왔을 때 먼저 다가와서 축하한다고 해줬다. 승원이의 장점을 알고 있다. 예전 관계는 잊은 지 오래됐다”며 옛제자와 새출발을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