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부문 지휘봉을 잡은 김정균 감독이 선수단을 위해 기자회견에 나섰다. 김정균 감독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비판한 부분은 ‘일정의 불합리함’과 ‘선발 방식의 낮은 변별력’이다.
MSI, 서머 시즌, 국가대표 예선전이 연달아 이어진다면 이번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은 필연적으로 ‘강행군’ 논란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 이에 김정균 감독은 평가전 취소가 결정된 이후 최대한 선수들이 서울에 복귀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힘을 썼다. 아울러 김정균 감독은 짧은 합숙 훈련 지표에 대해 “변별력이 낮다”고 평가했다. 스프링 시즌 성적을 토대로 국가대표를 선발하겠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21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김정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LOL 부문 감독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연단에 오른 김정균 감독은 최근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밝혔다.

먼저 김정균 감독은 “LOL 부문 예비 선수 10인이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나도 너무 강행군처럼 보여 거절하려고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예비 선수 10인은 지난 17일 소집돼 광주로 이동했고, 오는 22일, 23일 양일 간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국가대표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KeSPA의 일정 강행에 김정균 감독은 “합숙 기간이라도 줄여야 한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김정균 감독은 지난 10년 간의 코칭스태프 경험을 토대로 ‘휴식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김정균 감독에 따르면 모든 팀들은 스폰서 촬영 등 기타 일정을 리그 종료 이후로 미룬다. 지금처럼 비시즌인 상황에서 선수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팀 일정을 수행한다. 이러한 KeSPA의 일정 강행은 선수들에게 피로도를 누적시킬 수 있다. 김정균 감독은 “지속적으로 일정이 좋지 않다고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평가전 연기 이후 김정균 감독은 KeSPA 측에 “하루라도 빨리 선수들이 복귀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움직였다. 예비 선수 10인은 휴식(18일) 및 스크림/내전(19일)의 짧은 일정을 소화하고 지난 20일 서울로 복귀했다.

선수 선발은 스프링 지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정균 감독은 기자회견 동안 “스프링 시즌 지표가 제일 중요하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합숙 훈련 당시 지표는 기간도 짧고, 여러 요인에 의해 변별력이 매우 낮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지표인 스프링 시즌 기록을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말했다. 김정균 감독은 “단기간의 지표로 선수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 실전 기록인 스프링 시즌 지표를 우선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선수 선발에는 김정균 감독이 결정권을 가지지 않는다. 김정균 감독은 “부상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예비 선수만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10인 엔트리가 정해진 것으로 안다. 나의 권한은 선수들을 평가하고 보고하는 것이다. 협회가 최종 명단을 결정한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KeSPA 관계자는 “감독은 훈련 기간을 기반으로 보고하고, 소위원회와 논의할 수 있다. 선수 선발은 소위원회가 한다”고 첨언했다.
최적의 코칭스태프 구성을 위해 김정균 감독은 코칭스태프 선발을 최종 명단이 발표된 이후로 미뤘다. 김정균 감독은 “현역 코치를 원하고 있다. 선수들과 잘 맞는 코칭스태프를 구성할 계획이다. 최종 명단이 발표되면 코칭스태프를 즉시 선발하겠다. 타지에서 선수에게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는 전문가를 선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렇게 김정균 감독이 서울 복귀 후 즉시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유는 “선수들 보호하기 위해서”다. 김정균 감독은 “선수들에게 피해가 간다면 언제든지 내 목소리를 전달하겠다. 선수들은 매우 열심히 하고 있으니 끝까지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며 기자회견을 끝맺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