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문의, CJ 거짓말"..탁현민 주장 맞으면 '유퀴즈' 존폐위기(종합)[Oh!쎈 이슈]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4.21 16: 34

지금은 누구의 말이 맞고, 거짓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tvN '유퀴즈' 측과 탁현민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해 MC 유재석과 조세호를 만났다. 
이미 출연 기사가 나왔을 때부터 시청자 게시판에는 '찬반 논란'이 벌어졌고, 약 9000개가 넘는 글이 쏟아지는 등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에 대해 '유퀴즈' 측은 줄곧 "관련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고, 방송은 예정대로 전파를 탔다. 

국민 MC 유재석도 게스트가 윤석열 당선인이란 소식에 평소와 달리 잔뜩 긴장한 얼굴을 보였고, 녹화장에도 사뭇 진지한 긴장감이 흘렀다. 
윤석열 당선인은 "'유퀴즈'가 국민들이 좋아하는 프로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나오게 됐다"고 했고, 유재석은 "저희도 당황스럽긴 하다. 토크를 해도 되는 건지. 부담스럽기도 하고"라며 솔직하게 밝혔다. 이에 윤 당선인은 "제가 안 나올 걸 그랬나요?"라며 너스레를 떨면서 웃었다.
초반에는 '유퀴즈' 특유의 재미가 아닌 어색한 분위기가 전해졌지만, 윤 당선인과 유재석이 자연스럽게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 다양한 주제의 토크가 이어졌다. 방송은 별 문제 없이 잘 마무리됐다.
그러나 21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은 문제가 없다. 비록 시청자들의 각기 다른 판단은 있을 수 있어도 그의 출연 자체는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 당선자의 출연 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먼저 작년 4월과 그 이전에도 청와대에서는 대통령과 청와대 이발사, 구두수선사, 조경담당자들의 프로그램 출연을 문의한 바 있다"며 "그때 제작진은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요지로 거절 의사를 밝혀왔고,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 이상 요청하지 않았다. 당시 프로그램 담당자와 통화한 기록이 있고, 주고받은 메시지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J가 (출연을) 요청 받은 적 없다고 언론에 거짓말을 한 것은, 그 거짓말 자체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1년 전, 청와대 측은 '유퀴즈'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 사람들의 출연을 문의했지만, 제작진은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고 거절했다. 반면, 윤석열 당선인은 취임을 앞두고 '유퀴즈'에 등장해 제작진의 입장이 180도 달라졌다는 것.
하지만 탁현민에 따르면,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tvN '유퀴즈' 측이 문재인 대통령 출연 문의와 관련해서 언론에 "사실무근"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지금도 윤 당선인의 출연이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이었다고 믿고 싶다. 그때는 대통령과 청와대 사람들의 출연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지금은 판단이 달라져서 윤 당선인의 출연이 결정됐다고 해도 좋다"며 "다만 바라는 것은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기를 바랄 뿐이다. 그것이 방송쟁이, 문화예술인들의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유퀴즈'는 예능임에도 매주 하나의 주제를 정해서 해당 직업을 대표하는 비연예인과 스타들이 출연했다.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한 직업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가식이나 꾸밈없는 진정성이 돋보였기에 tvN 대표 예능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진정성을 훼손시키고, 직격탄을 때리는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면서 진실공방이 시작된 모양새다. 단언컨대 첫 방송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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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tvN '유퀴즈' 포스터 및 방송화면, 윤석열 당선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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