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균 감독 기자회견서 알려진 KeSPA의 ‘불통(不通)’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2.04.21 17: 50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부문 지휘봉을 잡은 김정균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됐던 ‘광주 합숙 훈련’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이번 김정균 감독의 목소리에선 한국e스포츠협회(KeSPA)의 불통(不通)이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21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김정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LOL 부문 감독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연단에 오른 김정균 감독은 최근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전달했다.
KeSPA는 지난 14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LOL 예비 명단 10인을 발표했다. 세계적인 인기를 지닌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을 포함, 쟁쟁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10인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광주에서 합숙훈련과 해외 프로팀과의 공개 평가전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KeSPA는 이번 데이터를 활용해 국가대표로 나설 최종 6인을 가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KeSPA의 이러한 계획은 국가대표 감독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것이었다. 다년 간의 코칭스태프 경험으로 ‘비시즌 휴식’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던 김정균 감독은 지속적으로 KeSPA 측에 거절 의사를 전달했다. KeSPA가 일정을 강행하자 김정균 감독은 “합숙 기간이라도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김정균 감독의 반대 의견에 대해 KeSPA는 전혀 수용하지 않았다.
데이터 활용 방안도 김정균 감독과 KeSPA의 의견은 간극이 컸다. KeSPA는 LOL 국가대표 평가전 취소에도 기존에 계획했던 “최종 선수 선발을 위한 테스트(내부 연습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균 감독은 합숙 훈련에서 나온 데이터에 대해 “변별력이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여러가지 내・외부 요인으로 합숙 훈련의 데이터는 실효성이 매우 낮아질 것으로 봤다. 김정균 감독은 “실전 기록인 스프링 시즌 지표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eSPA의 갑작스런 평가전 취소는 이번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평가전 취소는 김정균 감독과 LOL 예비 명단 선수 10명이 모두 광주에 도착한 뒤 정해졌다. 평가전 취소도 김정균 감독은 갑작스럽게 통보 받았다고 한다. 월요일(18일)에 김정균 감독과 선수들이 취소 소식을 접했다. 그래도 김정균 감독과 선수들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정균 감독은 “월요일 휴식 후 화요일 스크림 및 내전을 진행했다. 이후 빠른 복귀 의사를 KeSPA 측에 전달했다. 선수들에게 휴식 시간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현재 KeSPA는 일방적인 소통으로 많은 관계자 및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KeSPA가 향후 졸속 행정 및 불통에 대해 여론 진화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lisc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