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이 바뀐 수원삼성블루윙즈(이하 수원삼성)에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수원삼성 7대 감독으로 취임한 이병근 감독은 21일 화성클럽하우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져 “지고는 못 배기는 수원축구의 부활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친정’으로 복귀한 이 감독이다.
![[사진] 이병근 감독 / 수원삼성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21/202204211839779473_626129dd9b058.jpeg)
이 감독은 1996년 수원삼성 창단멤버로 입단한 후 2006년까지 수원삼성 통산 351경기(9골 19도움)를 뛰며 16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2013년부터 2018년까지는 수원삼성 코치를 역임했다. 2019년엔 대구FC 수석코치를 맡은 후 이듬해 감독 대행을 거쳐 2021시즌엔 정식 감독으로 부임,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K리그1 3위와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이 감독은 대구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묵직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그를 부른 구단은 촉박한 시간에서도 빠르게 선수단을 쇄신해, 수원삼성을 본궤도에 올려놓길 기대한다.
수원삼성의 현 상황은 좋지 않다. 개막 후 9경기를 치렀으나 단 1승뿐이다. 1승4무4패, 승점 7로 꼴찌를 간신히 면한 11위다. 2라운드에서 ‘지역 라이벌’ 수원FC를 만나 1-0으로 승리한 것을 제외하곤 승전고를 울린 적이 없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 ‘라이벌’ FC서울에 0-2로 패하며 분위기는 그야말로 곤두박질쳤다.
![[사진] 정승원 /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21/202204211839779473_626129de35c8e.jpg)
‘소방수’로 이 감독이 긴급 투입된 가운데, 크게 시선이 가는 2가지 포인트가 있다.
첫 번째는 ‘정승원과 이 감독의 관계’다. 새 감독 선임 소식이 전해지자 대구에서 한솥밥을 먹을 때 사이가 매끄럽지 않아 보였던 정승원과 이 감독을 걱정하는 시선이 있었다. 2017시즌부터 지난해까지 대구에서 뛰었던 정승원은 올 시즌부터 수원삼성에서 뛰고 있다.
지난 시즌 이 감독 체제 대구에서 정승원은 구단과 계약을 두고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초반 일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당시 이 감독은 “선수라면 운동장에서 뛰며 인정받아야 한다”며 쓴소리 했다. 이후에도 정승원에게 프로 자격에 걸맞은 행동을 주입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다시 수원삼성에서 스승과 제자 사이로 만났다. 이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구에서 같이 있었지만 (정승원과) 저하고 문제는 없다. 꽁한 성격이 아니다. 제가 왔을 때 먼저 다가와서 축하한다고 해줬다. 승원이의 장점을 알고 있다. 예전 관계는 잊은 지 오래됐다”며 우려의 시선을 차단했다.
수원삼성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더 관심이 쏠린다.
날카로운 ‘공격력 장착’이 급선무다. 수원삼성은 리그 9경기 동안 7골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리그 최하위권 득점력 불명예 꼬리표를 달고 있다.
![[사진] 이병근 감독 / 수원삼성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21/202204211839779473_626129deb9622.jpeg)
이 감독은 보다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5-2 등 수비적인 전술을 과감하게 4-3-3 등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 감독의 수원삼성은 명지대와 연습경기에서 포백으로 나섰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선수들이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전한 이 감독은 “희망이 있다”며 지금보다 강해질 수원삼성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더불어 선발 라인업 변화 가능성도 귀띔했다. 전진우, 고명석, 유제호 등이 선택지에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이병근 체제 수원삼성은 오는 27일 김천 상무와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맞대결에서 첫선을 보인다. 짧은 시간에 이 감독의 색이 구단에 입혀지기 쉽지 않겠지만, 달라질 수원삼성의 모습에 기대감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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