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허훈(27, KT)은 큰 경기에 강했다.
수원 KT는 21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개최된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9-86으로 제압했다. 역대 4강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프전에 간 확률이 79.2%나 된다. KT가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변칙선발로 리그최고수비수 문성곤을 허훈에게 붙였다. 장신선수가 허훈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거는 장면도 나왔다. 허훈은 공수에서 변칙라인업을 이겨내고 28점을 폭발시켰다. 특히 그는 승부처 4쿼터에서 3점슛 어시스트와 자유투 2구 성공으로 결정적 활약을 몰아쳤다.

경기 후 수훈선수에 선정된 허훈은 “플레이오프는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한데 잡아서 좋다. 문제점을 보완해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2차전 맞겠다”며 웃었다.
상대의 변칙라인업에 대해 허훈은 “상대가 빅라인업으로 나오고 올 스위치해서 성우형과 나를 공략했다. 크게 개의치 않았다. 상대가 포스트업을 했는데 나와 성우형이 어디가서 쉽게 밀리지 않는다. 상대팀도 ‘아차’하며 당황했을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허훈은 2쿼터 막판 오세근과 한승희 사이를 뚫고 들어가 멋진 레이업슛을 넣기도 했다. 그는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일대일을 하라고 하셨다. 공을 잡았는데 기회다 싶어서 왼쪽 어깨를 흔들고 들어갔다. (오)세근이 형 앞에서 미스매치가 되면 쏘려고 했는데 다행히 들어갔다”며 기뻐했다.
‘크리스 폴 같았다’는 취재진의 칭찬에 허훈은 “진짜요? 기분 좋아요. 크리스 폴 유니폼도 샀습니다”라며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