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허훈(27, KT)이 팬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수원 KT는 21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개최된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9-86으로 제압했다. 역대 4강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프전에 간 확률이 79.2%나 된다. KT가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부산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수원에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개최된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21년 만이었다. 당시 김동광 감독이 이끌던 연고팀 수원삼성이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오랜만에 축제를 맞은 수원팬들은 들떴다. 특히 허훈의 개인팬클럽 ‘훈이랑’ 회원들은 팬들에게 허훈의 얼굴로 만든 응원피켓까지 나눠주는 열성을 보였다. '훈이랑'은 팬카페 회원이 1700명이 넘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 팬클럽 회원들은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허훈의 이름으로 쌀 1000kg을 기부해 좋은 일에도 앞장섰다.

팬클럽 회원인 이가영 씨는 “4강전을 기념하고 허훈 선수가 잘하라는 의미에서 응원피켓을 1000개 만들었고 오늘 300개를 배포했다. 허훈 선수가 경기 중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매력적이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좋다. 허훈 선수가 다음 경기에 이기면 3-0으로 끝낸다는 의미로 ‘손가락 세 개’ 세리머니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날 관중석에 ‘허훈이 답이다’ 허훈 너만보여’ ‘허훈 보러 왔서연’ ‘허훈이 최고’ 등 재밌는 응원문구를 들고 있는 젊은 여성팬들이 여럿 보였다. 허훈은 팬들에게 보란듯이 28점을 올리며 KT를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허훈에게 팬들의 바람은 담은 세리머니를 전했다. 그는 “팬들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같은 경우도 팬카페에서 오셔서 힘이 났다.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원래 세리머니는 잘 안하는데 (3-0 세리머니를) 하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과연 허훈은 팬들과 약속대로 3-0으로 시리즈를 끝낼 수 있을까. 2차전은 23일 오후 2시 수원에서 이어진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