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는 국대다’가 장미란과 김연아가 출연하는 그날까지 레전드 매치를 예고했다.
22일 오전 11시, MBN ‘국대는 국대다’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이효원 PD를 비롯해 MC 전현무, 캐스터 배성재, 페이스 메이커 홍현희, 김동현, 김민아가 자리해 취재진을 만났다.
‘국대는 국대다’는 레전드 스포츠 스타를 소환해, 현역 스포츠 국가대표 선수와 맞대결을 벌이는 초유의 스포츠 리얼리티 예능이다. 탁구 현정화, 씨름 이만기, 펜싱 남현희 편이 방송돼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오는 23일 전파를 타는 7회에는 권투 황제 박종팔이 등장한다.
이효원 PD는 “다른 스포츠 예능과의 차별점으로 크게 내세우고 있는 건 진정성이다. 다른 예능은 자신이 한 종목을 안 할 수 있는데 우리는 평생 노력한 종목에 또 도전하는 거라 진정성이 다르다. 자신의 종목에 누가 될까 봐 더 열심히 하고 애정을 쏟는다. 대충 찍어도 진정성이 가득 드러난다”고 자랑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섭외가 쉽진 않았다. 다들 ‘말도 안 된다, 미쳤냐, 나보고 시합을?’ 이런 반응들이다. 6~7번 찾아가서 도와 달라고, 겨우겨우 섭외했다. 하지만 이젠 전화 드리면 연락 올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 제일 섭외가 어려웠던 분은 박종팔이다. 작년 9월부터 섭외했다.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찾아갔다”고 부연했다.

전현무는 ‘국대는 국대다’의 독보적인 매력을 묻는 말에 “가장 소름 돋는 부분은 제작진이든 누구든 예상할 수 없다는 거다. 솔직히 레전드 분들이 거의 질 줄 알았다. 도전에 박수를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이긴 분들이 꽤 많다. 예능 하며 눈물이 차오르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국대는 국대다’ 찍으면서 몇 번 있었다. 눈물을 꾹 눌렀다. 이만기가 한 번 이겼을 때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포효하는 걸 보고 오열할 뻔했다. 찐으로 기뻐하는 걸 보니 천하장사 시절의 모습과 오버랩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전현무와 티키타카 예능 호흡을 맞추면서 스포츠 캐스터로서 본분을 잊지 않고 있는 배성재는 “어렸을 때 지켜본 전설적인 스타들을 중계하게 돼 꿈꾸는 기분이다. 짜릿하다. 현정화, 이만기를 눈앞에서 중계하다니 스포츠 캐스터로서 이룰 걸 다 이뤘다는 생각이다. 모든 종목의 레전드를 만나며 느끼는 건 해당 종목의 대통령 같은 분이라 무게감이 크다는 점이다. 그런데 현역 선수들에게 물려줘도 된다는 후련한 표정이 너무 좋다. 그걸 시청자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아이를 임신 중인 홍현희는 레전드들의 식단 관리를 돕고 있다. 그는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으니 아이에게 너무 좋은 태교다. 끝까지 이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이만기, 현정화 등을 보니 지금도 너무 건강하더라. 저도 큰 욕심 없이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레전드의 정신을 똥별이가 다 배웠으면 좋겠다. 너무 좋은 태교 방송이다. 임산부들이 많이 봐야 한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역 격투기 선수인 김동현은 언젠가 레전드로 출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저는 완벽주의자다. 시합 전 3~4개월은 운동해야 시합에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스케줄이. 그래도 언젠가는 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최근 추성훈 경기에 많은 분들이 감동 받지 않았나. 레전드가 현역이랑 붙었을 땐 눈빛과 경기감각이 돌아온다. 보면서 저도 감동과 자극을 받는다. 언젠가는 하고 싶다. 붙는다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센 선수랑 붙고 싶다. 하지만 다 친분이 있어서 저를 이겼던 데미안 마이아랑 붙고 싶다. 억울하게 졌으니까”라고 깜짝 선언했다.
막내 김민아는 “가까운 자리에서 레전드의 경기를 보고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있다”며 “첫 번째 레전드라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은데 현정화 감독님이 인상적이었다. 그 영향 덕에 레전드가 나오면 다 이길 것 같더라. 현정화 감독님 자체가 소녀 같다. 방송 후 감독님 집에 가서 소주 5병 마셨다. 그 집에서 자고 나왔다. 전 2병 마시고 뻗었는데 감독님은 3병 드시고 다 치우고 주무시더라”는 에피소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국대는 국대다’는 재정비 후 23일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 이효원 PD는 “종목의 레전드와 현역이 대결하는 건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전엔 레전드의 훈련만 집중했다면 이젠 현역 선수들의 훈련 모습도 담으려고 한다. 레전드 대 레전드의 매치도 준비하고 있다. 레전드 섭외 자체가 업그레이드됐다. 경기 중계도 실감나는 스포츠 중계처럼 보이기 위해 기술도 도입했다. ‘봐줬다’는 댓글 많아서 속상했는데 절대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전현무는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에 대한 질문으로 “다른 방송에는 아예 안 나오는데 이 방송은 의미가 있을 거다. 장미란 선수다. 역도를 다시 살려야 한다. 교수님으로 계신다는데 장미란에게 받았던 감동이 아직도 크니까 힘들겠지만 재현해준다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즉석에서 러브콜을 보냈다.
홍현희는 “제가 피겨를 어렸을 때 배웠다. 김연아 선수가 나온다면 식단 관리 늘어지게 먹도록 해주고 싶다. 피겨 언니로서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 전 재산을 들여서 얼음을 깔아드리고 싶다”고 말했고 배성재는 “현재 대한민국의 최강은 양궁이다. 김수녕 레전드가 나와서 현재 최강인 안산 선수랑 붙는다면 역대급 아닌가. 해외에 계시는 것 같은데 우리도 해외로 가자”고 제안해 박수를 받았다.
방송 6회 만에 입소문을 타고 예능 브랜드 평판 2위에 오른 ‘국대는 국대다’.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20분 짜릿한 스포츠 경기 한 판이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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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대는 국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