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슈터’ 전성현(31, KGC)에게 정성우(29, KT)의 수비가 통하지 않는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3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개최된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원 KT를 90-78로 이겼다. 1승1패로 균형을 이룬 KGC는 25일 안양에서 3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KGC는 86-89로 석패를 당했다. 변칙 선발라인업으로 인해 에이스 전성현은 1쿼터 중반부터 투입됐지만 정성우의 수비를 따돌리고 27점(3점슛 4/10)을 쏟아냈다. 경기 후 서동철 KT 감독이 “정성우가 공격에서 역할이 컸기 때문인지 수비는 아쉬웠다. 전성현 수비에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정규리그서 전성현은 정성우의 수비에 막혀 고전하는 경향이 있었다. 정성우가 신장은 작지만 공을 잡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디나이 디펜스가 뛰어나다. 김승기 KGC 감독은 “전성현이 스크린을 활용하지 않고 1대1로 제치려고 하다 보니 흥분했다”고 지적했다.
4강전에서 전성현은 스타일을 다소 바꿨다. 정성우가 미처 붙지 못한 기습적인 타이밍에 과감하게 3점슛을 던졌다. 2차전 3쿼터에서 전성현은 3점슛 3개를 모두 적중시키며 11점을 쏟아냈다. KGC가 79-64로 앞서 확실한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서동철 감독이 전성현의 수비수를 한희원으로 바꿨지만 너무 늦었다. 전성현은 3점슛 4/6포함, 19점을 몰아쳤다.
2차전까지 전성현은 총 46점, 3점슛 8/16, 성공률 50%를 기록하며 정성우와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1승1패로 균형을 이룬 KGC는 안양에서 3,4차전을 치러 ‘리버스 업셋’까지 가능한 상황이 됐다. 전성현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 KT의 승리는 없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