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쇼타임’ 진기주와 박해진의 첫만남이 갈수록 오해로 바뀌어갔다.
23일 첫 방영된 MBC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극본 하윤아·연출 이형민, 정상희)에서는 마술의 천재로 보이지만 사실 귀신을 부리는 차차웅(박해진 분)과 두뇌보다 체력으로 수사에 승부를 보는 경찰 고슬해(진기주 분)의 첫 만남이 그려지며 바로 갈등 상황에 도래했다.
차차웅은 이름난 마술사로 방송 여기저기서 한 번이라도 특집 방송을 하고자 하는 인물이지만 그다지 응하지 않는다. 그의 마술쇼는 늘 성황이며 보도 듣도 못한 기기묘묘한 마술을 펼쳐 모든 이들의 흥미를 이끈다. 물이 가득찬 상자 안에서 돌연 자물쇠를 열고 탈출하지 않나, 화살이 360도에 전방 배치 돼 지나갈 때마다 자동 발사되는 곳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지 않나, 차차웅의 마술은 그토록 신기했다.
이런 차차웅에게 평정심을 깨뜨리는 인물이 나타난다. 바로 고슬해였다. 고슬해는 자신의 이웃사촌 민호(최성원 분)와 잠시 대화 도중 소매치기범을 발견, 민호의 오토바이와 헬맷을 빌려서 소매치기범을 쫓는다. 소매치기범이 들어간 곳은 차차웅의 마술쇼였으며 차차웅은 하필 오토바이 마술이 끝난 후라 헬맷을 들고 있었다. 고슬해는 무대로 난입해 차차웅을 덮친다.

고슬해의 사정을 알게 된 차차웅은 사정없이 고슬해를 쫓아냈다. 고슬해가 관객 중 범인이 있으니 찾아야 한다는 말에도 "내 몸값이 얼마인 줄 아느냐"라면서 "사회 정의보다 이게 더 비싸겠냐. 관객들의 표, 시간, 내 시간 등 다 합치면 얼마인 줄 아냐"라고 말해 결국 고슬해를 쫓아냈다. 고슬해는 축 처진 얼굴로 나서면서 민호의 헬맷을 들고 나갔다.
그러나 민호의 헬맷과 차차웅의 헬맷은 바뀌었다. 택배 등 배달 업무로 일하는 민호는 혹 모를 사고를 대비해 헬맷에 블랙박스를 달아뒀던 것. 차차웅이 블랙박스의 존재를 알게 된 건 '귀신들'의 항의 때문이었다. 차차웅은 뛰어난 마술 실력이 아닌, 자신이 보는 귀신들을 회유해 일정 금액이나 원하는 바를 보상하고 그들을 마술쇼에서 부리고 있었던 것. 귀신들은 사소한 반찬 투정을 하던 도중 "감시나 하고 말이야"라고 말해 차차웅을 의아하게 만들고, 차차웅은 헬맷이 한 번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미 고슬해가 헬맷을 다시 바꿔치기 한 상황. 즉 민호의 헬맷 속 블랙박스에는 물건이 허공을 둥실둥실 떠다니는 게 찍혀있던 것. 이런 와중에 조부 차사금(김원해 분)의 사망으로 장례식장까지 다녀온 차차웅은 길거리에서 민호의 영혼을 만난다. 민호는 "제가 지금 막 죽어서 경황이 없다. 도와주실 수 있냐"라며 애원하지만 차차웅은 "약은 약사에게, 고민 상담은 무당에게"라고 말한 후 냉철히 사라진다.

차차웅은 고슬해를 만나 "헬맷 주인 어디 있냐. 영업 비밀이 숨겨져 있다"라며 길길이 날뛴다. 고슬해는 산중 변사체가 있다는 제보에 수색하다가 열이 받아서 "헬맷 주인이 이웃사촌이다. 전화해줄 테니, 그 사람이랑 말해봐라"라고 말한다. 그 순간 변사체로 누워있는 민호가 있었다.
오히려 고슬해는 차차웅이 뜬금없이 헬맷을 찾아야 한다는 것부터, 차차웅의 차량 헤드라이트가 부수어진 점을 의심한다. 고슬해는 "당신이지? 당신이 뺑소니범이지"라고 말하며 헬맷 찾기에만 눈이 벌개져 있는 차차웅에게 "미친 쌍또라이"라며 막말을 서슴지 안핬다. 고슬해가 전기총, 곤봉 등으로 차차웅을 제압하려 하자 차차웅 근처에 있는 귀신들이 나타나 그를 막는다. 차차웅은 자신이 뺑소니 범이 아니란 사실을 극구 부정한 후, 방금 전 것들에 대해 “이게 뭐냐면, 귀신”이라고 말해 고슬해를 놀라게 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