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하기 보다는 열심히 노력했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나서고 있는 전북 현대는 부담이 큰 상태에서 경기가 열리는 베트남으로 향했다. 주전 골키퍼 송범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인해 팀에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전북으로 복귀한 이범수가 맹렬한 선방을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그 결과 전북은 H조서 2승 1무 승점 7점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범수는 "포기하지 않고 막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잘 하려는 것 보다 열심히 노력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위기의 순간에서 결정적인 선방을 펼쳤고 좋은 성과가 나왔다.
첫 경기였던 시드니FC(호주)를 상대로 어빔수는 고비 때 마다 선방을 선보였다. 특히 전반 28분 트렌트 부하지어의 슈팅을 막아내는 장면은 시드니전 최고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혀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요코하마전에서도 이범수의 활약은 빛났다. 전반 41분 골문 앞에서 이와타 도모키가 날린 슈팅은 골이나 다름없어 보였지만, 이범수가 몸을 날려 간신히 막아냈다. 요코하마는 이범수를 넘지 못해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3차전서도 풀타임 활약했고 그가 출전한 경기 모두 전북은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2010년 전북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범수는 당시 부동의 주전 골키퍼였던 권순태의 벽을 넘지 못하고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권순태가 2011년 상무에 입대해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김민식과 경쟁에서 패하며 다시 밀려났다.
또 2012년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ACL 조별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5골이나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전북은 당시 최은성을 데려왔고 이범수는 벤치로 물러났다.
이범수는 그 후 서울 이랜드와 대전, 경남 FC, 강원 FC 등을 거친 이범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시 전북으로 돌아왔다.
동남아시아팀들에 K리그 팀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조별리그 2라운드서 유일하게 베스트 11에 선정됐던 그는 "정말 감사하다. 좋은 기록들이 모여서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또 좋은 퍼포먼스를 더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또 이범수는 "감독님께서는 K리그 디펜딩 챔피언의 자부심을 갖고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씀 하셨다. 또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방심하지 말자고 강조하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전 골키퍼 송범근의 합류에 대해 이범수는 "(송)범근이는 워낙 훌륭한 선수이고 서로 전북을 위해 노력하다보면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 같다. 누가 나서든 서로 응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범수는 "전북에 돌아와 정말 기쁘다. 전북에서 5경기를 뛰며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번에 이기기되서 힘들었던 기억도 많이 난다. 이기고 싶었던 마음이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팀 분위기는 정말 좋다.ACL 조 1위로 16상 진출해서 K리그1에서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