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쇼타임’ 진기주가 박해진을 끝내 뺑소니범으로 오해했다.
23일 첫 방영된 MBC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극본 하윤아·연출 이형민, 정상희)에서는 천재 마술사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전혀 다른 실상을 안고 있는 마술사 차차웅(박해진 분)과 넘치는 건 힘이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감싸고 있는 건 정의감인 경찰 고슬해(진기주 분)의 강렬한 오해투성이 첫만남이 그려졌다.
이 나라 최고의 박수(남자 무당)을 조부로 두고 있는 차차웅은 조부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 사람을 돕기 위해 앓아 눕는 것 따위 두려워하지 않는 박수 차사금(김원해 분)은 손자 차차웅을 걱정한다. 십 수 년 전, 차사금은 살인범을 잡기 위해 살인 현장을 배회하다 누명을 쓴 적이 있었다. 차사금에게 도움을 받았던 시민들은 금세 등을 돌렸고 이후 차차웅은 차사금처럼 살지 않기로 다짐한다. 특히 차차웅은 "사람을 돕지도 믿지도 않을 것"이라고 다짐을 했던 것.

조부의 힘을 이어받았기 때문인지 차차웅은 귀신을 볼 줄 알지만 그들의 성불을 돕는 사람은 아니다. 차차웅은 오히려 귀신들과 함께 회사를 차려 자신의 마술쇼에 이용한다. 귀신들이 각자 사정으로 성불하지 못하는 이유를 대가로 지불하면서.
차차웅의 이런 여유로움은 곧 끝난다. 일단 수없는 방송 출연을 거절해온 차차웅에게 라이벌 "이은결"의 이름이 나오자 그는 앞뒤를 가리지 않고 방송 출연을 수락했다. 게다가 방송사에서 "방송국 뿌리를 뽑아서라도 차차웅 마술사의 개런티를 맞추겠다"라고 제의를 해 더욱 혹했다. 그리고 차차웅의 마술쇼에 차차웅을 소매치기범으로 오해하고 처들어온 경찰 고슬해와의 만남도 새로운 변화를 암시했다.

정의감에 투철한 고슬해는 소매치기범과 비슷한 헬맷을 들고 있는 차차웅을 범인으로 오해하고 그를 끌고 나가고자 무대에 난입한다. 차차웅은 이제 막 오토바이 마술쇼를 마쳤기에 헬맷을 들고 서 있었던 것뿐, 소매치기범 따위는 이미 귀신들이 그를 바깥에 내쫓아 묶어놓은 상태였다. 고슬해가 쇼를 멈추고 범인을 잡게 해달라고 협조를 부탁했으나 차차웅은 "내 몸값이 얼마인 줄 아냐. 지금 8분 이상 넘어가면 공연 방해죄로 신고할 것"이라며 협박해 그를 쫓아냈다.
고슬해가 들고 있던 헬맷은 차차웅의 헬맷과 바뀌었다. 무려 고슬해의 헬맷은 원래 주인이 배달 기사로 혹 모를 사고를 대비해 블랙박스까지 달아놓은 헬맷이었다. 이는 차차웅의 비밀에 숨겨진 집을 모조리 찍고야 만다. 뒤늦게 안 차차웅은 헬맷을 찾고자 고군분투 했으나 헬맷의 원주인은 뺑소니를 당해 야산에 변사체로 발견됐다. 원주인인 민호(최성원 분)와 이웃 사촌인 고슬해는 슬픔에 눈물을 흘리지만 "헬맷 어디 있냐"라며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차차웅 때문에 "이 미친 쌍또라이"라며 욕을 내뱉는다.
고슬해는 차차웅이 너무나 집요하게 헬맷을 찾아다니는 것에 그를 민호를 죽인 뺑소니범으로 단정짓는다. 차차웅은 고슬해의 오해를 풀기 위해 귀신을 동원하고, 고슬해는 자신의 눈앞에서 펼쳐진 것들을 믿지 못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차차웅은 여유롭게 "그게 뭐냐면, 귀신"이라며 아무렇지 않게 말해 고슬해를 기겁하게 만든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