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의 우승'에 눈물 쏟은 '40세 노장'..."모든 이들이 나를 위해 기도했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04.24 09: 10

17년 만의 코파 델 레이 우승에 호아킨 산체스(40, 레알 베티스)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레알 베티스는 24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2022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발렌시아와 맞서 정규시간을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 승리를 거뒀다.
출발은 좋았다. 레알 베티스는 전반 11분 만에 보르자 이글레시야스가 선제골을 넣어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전반 30분 휴고 두로의 동점 골이 터졌다.

[사진] 레알 베티스 공식 SNS

두 팀은 정규시간 90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발렌시아가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결승 골이 터지지 않았다. 승부는 결국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에서 발렌시아의 4번째 키커로 나선 미국선수 유너스 무사가 실축을 했다. 다섯 명의 키커가 모두 슛을 성공한 레알 베티스가 기나긴 승부 끝에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를 진행한 베티스의 주장 호아킨 산체스는 감격스러운 눈물을 흘렸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호아킨은 "이 우승 트로피는 몇 년 전부터 점차적으로 발전한 팀을 위한 상이다. 모든 이들이 나를 위해 기도해줬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 눈물은 사람들이 우리를 격려해왔다는 것을 보기 위해 매일 매일 쌓아뒀던 감정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대회에서 다시 한번 우승하게 돼 감격스러워 흘리는 눈물이다"라고 전했다.
베티스는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코파 델 레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무려 17년 만의 우승인 것이다. 또한 2005년 당시 호아킨은 만 23세의 젊은 선수였지만, 어느새 은퇴를 앞둔 40세 노장이 됐다.
호아킨은 2005년 6월 처음으로 코파 델 레이 무대를 밟았다. 이번 경기에서도 교체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첫 번째 코파 델 레이 경기를 치른 지 무려 6,160일이 지난 후에도 여전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전 기록은 스페인의 전설적인 골키퍼 리카르도 사모라의 5,894일이다.
사모라가 세운 기록은 86년 동안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경기 호아킨은 후반 41분 후안미 히메네스와 교체로 투입되며 이 기록을 깼다.
호아킨은 "팬들을 위한 것이며 우리의 뒤에서 응원해왔던 모든 이들에게 바친다"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레알 베티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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