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에 등장한 ‘젊은 에이스’ 들! 탁구 국가대표팀 눈에 띄는 세대교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4.24 14: 00

2022 청두세계탁구선수권대회 및 항저우아시안게임 파견 탁구국가대표선발전
한국 남녀탁구의 젊은 에이스들이 전면에 등장했다. 24일 마무리된 선발전에서 남녀팀 모두 젊은 선수들 주축의 파견 대표팀이 새로 구성됐다.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는 지난 4월 18일부터 24일까지 홍천종합체육관에서 2022 청두세계탁구선수권 및 항저우아시안게임 파견 대표선발전을 열었다. 올해 초 선발을 완료한 남녀 각 10명의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모여 1, 2차 풀-리그전을 벌이고, 1차전 1위를 먼저 선발한 뒤 나머지 선수들만으로 2차 리그를 치러 엔트리를 채우는 방식이었다. 최종 순위는 1, 2차 리그 합산으로 결정됐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경기 결과 남자는 장우진(국군체육부대·27)이 1차전 1위로 가장 먼저 선발을 확정한 뒤 2차리그전에서 조대성(20), 안재현(23·이상 삼성생명), 황민하(미래에셋증권·23), 조승민(국군체육부대·24)이 차순위로 선발권에 들었다. 전지희(포스코에너지·30)가 세계랭킹에 의거 자동으로 선발되면서 9명의 선수들이 리그전을 치른 여자부는 가장 어린 막내 김나영(포스코에너지·16)이 1차전을 1위로 마쳤고, 이시온(삼성생명·26), 윤효빈(미래에셋증권·24), 김하영(대한항공·24)이 차례로 2차전을 통과했다.
경기는 매우 치열하게 전개됐다. 남녀부 모두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까지 최종 선발선수들이 확정되지 않았을 정도였다. 오랫동안 남자대표팀을 이끌었던 노장 이상수(삼성생명·32)는 마지막 날 조승민(국군체육부대)과 마지막 티켓을 놓고 마지막 경기를 벌였으나 패했다. 여자대표팀에서 역시 오랫동안 활약했던 양하은(포스코에너지·28)의 경우도 마지막 경기까지 일말의 가능성을 남기고 있었으나 신성 윤효빈(미래에셋증권)에게 패하면서 꿈을 접었다. 남녀대표팀 터줏대감들이 조금은 아쉽게 태극마크를 반납한 상황이 됐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이로써 올해 청두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항저우아시안게임에 한국탁구는 한층 젊어진 대표팀이 나서게 됐다. 특히 남자부의 경우 이상수의 탈락과 정영식(미래에셋증권·30)의 대표팀 은퇴로 눈에 띄는 세대교체가 이뤄진 상황이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임종훈(KGC인삼공사·25)은 1차 리그전 도중 부상으로 기권했다. 간판 장우진에게 에이스의 무거운 책임이 주어질 전망이며, 안재현, 조대성 등 젊고 활력 넘치는 선수들의 창의적인 탁구가 기대된다.
우려의 시선도 있다. 주세혁 신임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에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는 장우진 하나뿐이다.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4강에 올랐던 안재현도 아직 단체전은 뛰어본 적이 없고, 조대성과 조승민은 세계선수권대회 첫 출전이다. 중학생 때 추천으로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아본 적이 있었던 황민하 역시 성인무대 대표팀은 첫 경험이다. 고비가 닥칠 경우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구심점을 빠르게 확립해야 한다. 장우진을 제외하고, 세계랭킹 상위권을 지키던 노장들이 모두 물러나면서 시드 배정 등에서 당장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멤버들이 모두 확정된 뒤 주세혁 감독은 “왼손 전형이 세 명으로 오른손보다 많은 것도 이번 대표팀의 특징이다. 아시안게임에 복식이 부활됐는데,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조합을 꾸릴 생각이다. 랭킹 상으로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없지 않지만 젊은 선수들이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는 만큼 도전적으로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젊은 감독이 젊은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여자대표팀도 서효원(한국마사회·35)과 양하은이 빠지면서 구성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무엇보다도 아직 주니어연령인 김나영이 가파른 성장을 과시하며 빠르게 대표팀에 들었다. 김나영은 부상으로 선발전에 나오지 못한 신유빈의 부재를 메우며 스타로 떠올랐다. 늘 기대주로 머물던 지난해 종별선수권자 윤효빈도 마침내 태극마크를 확보하면서 국제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적지 않은 대표 경험을 가진 이시온과 또 한 명의 귀화에이스 김하영이 어떻게 합을 이뤄나갈지 아직은 미지수. 여자대표팀 역시 당장은 국제무대에서 랭킹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은 “일단은 신구조화를 잘 이룬 대표팀이 구성됐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지금부터는 이 선수들과 함께 어떻게 전력을 극대화할지 고민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만큼 더 나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의욕적으로 소감을 밝혔다.
구성이 완료된 남녀 탁구 국가대표팀은 5월 29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합숙을 시작하게 된다. 짧은 강화훈련 후에는 WTT 피더시리즈와 컨텐더시리즈에 연속 출전해 랭킹 상승을 노린다. 이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계속해서 함께 훈련하며 도전을 이어가게 될 예정이다. 달라진 국가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기대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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