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48) SK 감독은 냉정함과 집중력을 요구했고 선수들은 보란 듯이 이에 응했다.
서울 SK는 24일 오후 6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고양 오리온과 3차전을 치러 86-81로 승리했다. 앞서 승리를 거둔 1, 2차전에 이어 이번 경기까지 승리한 SK는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했다.
지난 20일과 22일 치른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SK지만,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둔 오리온은 3차전에서 거센 반격을 펼쳤다. 전희철 SK 감독은 이를 미리 알고 있었다. 경기에 앞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전희철 SK 감독은 "상대가 워낙 강하게 나오리라 예상한다"라며 "크게 3가지를 이야기했다. 자만하지 말고 방심하지 말고 판정에 상관없이 냉정하게 하자고 했다"라고 전했다.

1쿼터를 2점 차이(26-24)로 뒤진 채 마친 오리온은 2쿼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전 감독 말처럼 적극적인 리바운드를 시도하며 공격에 나선 오리온은 쿼터 중반 최승욱, 이대성, 이정현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31-38로 전세를 뒤집었다. 오리온이 가져간 기세는 3쿼터 초반까지 이어졌다. 한호빈, 김강선이 외곽포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54-41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 안영준의 집중력이 빛났다. 안영준은 3점 슛 2개를 성공하며 다시 흐름을 가져왔고 워니의 골밑 득점까지 터지며 쿼터 종료 약 3여 분을 남기고 60-58로 스코어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끝이 아니었다. 엎치락 뒤치락며 승부를 가리려던 4쿼터 종료 2분 30초 전 최준용이 골밑슛을 넣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좋지 못한 자세로 떨어져 고통을 호소했다. 양 팀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로 흘렀다.
이때 SK가 먼저 집중력을 발휘했다. 상황 직후 워니가 연속으로 골밑슛을 집어넣으며 82-80 역전을 만들었고 경기 종료 53초 전 안영준은 침착한 자유투로 2점을 더했다. 결국 경기는 침착함에서 앞섰던 SK의 86-81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안영준은 안영준은 "감독님께서 파울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경기 전에 이야기하셨다. 감독님도 그렇고 선수들도 흥분했지만, 저희는 경기에 더 집중했다"라며 침착함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전희철 감독 역시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집중력 끝까지 유지했다. 4쿼터 막판에 영준이가 자유투를 잘 못 넣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은 달랐다"라며 안영준이 경기 막판 냉정함을 칭찬했다.
SK는 오는 5월 2일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KT와 KGC 인삼공사 중 한 팀을 상대하게 된다. SK가 이번 경기 보여줬던 냉정한 집중력으로 통합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