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김철민·'위암' 이외수, 암 환자들의 희망이었지만 끝내..[Oh!쎈 레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4.26 13: 26

암 투병 완쾌를 다짐했던 개그맨 김철민과 소설가 이외수. 하지만 두 사람 다 하늘의 별이 됐다.
이외수의 큰아들은 26일 아버지의 SNS에 “지난 25일 저녁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소천하셨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외롭지 않게 떠나셨어요. 마치 밀린 잠을 청하듯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존버의 창시자답게 재활을 정말 열심히 하셨는데 여러분들 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하늘의 부름을 받은 게 너무 안타까워요. 지금이라도 깨우면 일어나실 것 같은데 너무 곤히 잠드셔서 그러질 못하겠어요”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유족에 따르면 이외수는 25일 위암 투병 끝에 사랑하는 이들 곁을 떠났다. 지난달 응급실에서 병마와 싸웠지만 암을 극복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향년 76세. 빈소는 춘천 호반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29일 오전 7시 반에 엄수된다.
이외수는 2014년 10월 위출혈로 병원을 찾았다가, 위암 2기 판정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2015년 6월쯤엔 항암치료도 끝났다. 하지만 이후 위암, 폐기흉에 유방암까지 찾아왔고 뇌출혈로 쓰러진 후인 올 초엔 폐렴 증세까지 겪었다.
생전 고인은 암 환자들의 희망이었다. 특히 폐암 말기로 투병했던 개그맨 김철민은 2019년 12월 자신의 SNS에 “내가 힘들고 지칠 때 감성마을 이외수 작가님을 찾아 뵙곤 한다. 선생님께서는 늘, 반겨주신다. 선생님 늘 건강하십시오 사랑합니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던 바다.
이때 공개된 사진에서 김철민과 이외수는 나란히 목도리를 두르고 다정하게 서 있다. 또 다른 투샷에서는 함께 머리 위로 하트를 완성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든다. 둘은 '존버'로 대동단결하며 병마를 잠시나마 잊어 팬들을 절로 웃음 짓게 했다.
하지만 사진 속 두 사람은 이제 이 세상에 없다. 2019년 여름, 폐암 말기 투병 중이라고 밝힌 김철민은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까지 복용하며 완쾌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수차례 항암 치료 끝에 지난해 12월 감은 눈을 뜨지 못했다.
이외수의 가족들은 “그곳엔 먼저 가신 그리운 이름들이 계시니 그분들이 잘 반겨주시겠지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는데 그를 기다리고 있을 이는 김철민일 터다. 두 사람이 더는 아프지 않은 그곳에서 행복하게 글을 쓰고 노래하길 많은 이들은 바라고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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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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