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 날았다!’ 수원, 승부차기 혈전 끝에 김천 꺾고 FA컵 16강 진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04.27 17: 45

[OSEN=고성환 인턴기자] 양형모 골키퍼가 수원 삼성을 구했다.
수원은 27일 오후 3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 CUP’ 3라운드에서 승부차기 끝에 김천을 꺾고 대회 16강에 진출했다. 연장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홈팀 김천의 김태완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조규성-김경민이 투톱으로 나섰고 서진수-고승범-이영재-한찬희가 중원을 형성했다. 수비 라인은 강윤성-정동윤-하창래-연제운이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훈 골키퍼가 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수원 데뷔전을 치르는 이병근 감독은 기존 3백 전술이 아닌 4-3-3 포메이션을 택했다. 전진우-그로닝-유주안이 최전방을 맡았고 사리치-유제호-정승원이 허리를 구성했다. 백포에는 이기제-민상기-이한도-장호익이 출전했고, 골문은 양형모 골키퍼가 지켰다.
수원이 이른 시간 김천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3분 정승원이 그로닝의 컷백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지만, 앞선 상황에서 그로닝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
기어코 수원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10분 정승원이 낮고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왼쪽 구석을 꿰뚫으며 수원 첫 골을 터트렸다. 유제호의 과감한 드리블과 모두 원터치로 만들어간 전진우-그로닝-정승원의 팀워크가 빛난 장면이었다.
김천의 동점골 기회가 골대 불운에 막혔다. 전반 21분 고승범이 올려준 프리킥을 서진수가 높은 타점으로 머리에 맞췄다. 그러나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튕겨 나오며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전반 막판 김천이 거세게 몰아쳤다. 전반 40분 정동윤이 멋진 드리블로 수원 수비를 4명을 제쳐내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막혔다. 2분 후에는 조규성이 이영재가 올려준 공을 헤더로 연결했지만, 이 역시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전반은 수원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이 전진우 대신 염기훈을 투입했다. 베테랑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병근 감독의 의지가 느껴지는 교체였다. 김천은 후반 10분 한찬희와 김경민을 빼고 권혁규 권창훈을 넣으며 맞섰다.
주도권을 내준 수원이 백스리 전술로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15분 유주안을 불러들이고 불투이스를 투입하며 수비 숫자를 늘렸다. 이어 그로닝을 대신해 오현규를 투입하며 전방에 힘을 더했다. 김천은 후반 20분 서진수를 빼고 김지현을 넣어 공격 숫자를 늘렸다.
그러나 수원의 수비가 좀 더 단단했다. 김천은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지만, 중앙부터 틀어막은 수원 수비에 고전하며 이렇다 할 슈팅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35분 오랜만에 터진 조규성의 헤더 역시 골문 위로 넘어갔다.
두드리던 김천이 경기 종료 직전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45분 김지현이 이영재가 왼발로 올려준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머리로 집어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연장전에 접어든 수원이 다시 백포 전술로 돌아갔다. 중앙 수비를 보던 이한도가 중앙 미드필더로 한 칸 전진하며 4-4-2 포메이션을 형성했다.
김천이 잇달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연장 전반 4분 이영재가 뛰어드는 조규성에게 완벽한 스루패스를 건네며 조규성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양형모 골키퍼가 빠르게 뛰쳐나오며 막아냈다. 조규성은 1분 후에도 수비 방해 없이 헤더 슈팅을 터트렸으나 또다시 양형모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양 팀 모두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수원은 유제호를 불러들이고 강현묵을 투입하며 중원에 힘을 더했고, 김천은 연제운 대신 김주성을 투입하며 뒷문을 강화했다.
연장 후반에도 득점은 터지지 않으며 양 팀은 12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치열했던 경기는 승부차기에 접어들었다.
1번 키커에서부터 희비가 갈렸다. 수원은 염기훈이 실축한 반면, 김천은 권혁규가 강하게 차 넣으며 성공시켰다. 하지만 위기에 빠진 수원에는 양형모 골키퍼가 있었다.
양형모 골키퍼는 4번 키커 조규성의 파넨카 킥을 막아낸 데 이어 마지막 키커 권창훈의 슈팅까지 막아내며 수원을 구했다. 결국 경기는 수원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대회 16강에 진출한 수원은 27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리는 강원과 화성간 맞대결의 승자와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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