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양형모 골키퍼가 국가대표 공격수를 모두 막아내며 또다시 수원 삼성을 구했다.
수원은 27일 오후 3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 CUP’ 3라운드에서 승부차기 끝에 김천을 꺾었다. 대회 연장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양형모의 잇단 선방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전체적으로 김천이 주도한 경기였다. 먼저 앞서 나간 팀은 전반 10분 정승원이 득점을 터트린 수원이었으나 이후로는 김천이 계속해서 몰아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27/202204271807778010_62690ad6a910a.jpg)
수원은 백포와 백스리를 오가며 탈출구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이영재와 고승범을 앞세운 김천은 생각보다도 막강했다. 전반 21분 서진수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수원은 일찌감치 무너졌을 수도 있다.
골대가 한 번 도와준 이후로는 양형모의 선방쇼가 이어졌다. 양형모는 정동윤과 한찬희, 조규성 등 여러 선수의 슈팅을 번번이 막아내며 수원의 리드를 지켰다.
경기 종료 직전 김지현에게 실점을 허용했지만, 양형모의 진가는 수원이 위기에 처할수록 드러났다. 양형모는 연장 전반 4분 조규성과 1대1로 맞닥뜨리는 위기에서도 빠르게 튀어나오며 실점을 막았다. 1분 후에도 조규성이 수비 방해 없이 터트린 강력한 헤더를 막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수원은 승부차기 시작과 함께 대위기에 빠졌다. 1번 키커로 나선 염기훈이 실축하며 계속 끌려갔다. 그러나 수원의 뒤에는 양형모가 있었다.
양형모는 운명이 달린 4, 5번 차례에서 또다시 날았다. 4번 키커 조규성의 파넨카킥을 골문 위로 쳐낸 데 이어 5번 키커 권창훈의 낮고 빠른 슈팅을 막아내며 길었던 승부를 직접 끝냈다. 그는 승리가 확정되자 팀에 승리를 선물한 왼손을 높이 치켜들며 포효했다.
지난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양형모는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지난 시즌 막판에는 잠시 노동건에게 골문을 맡기기도 했지만, 올 시즌에는 꾸준히 멋진 선방을 펼치며 팀내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팀이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수원FC전에서도 니실라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승리의 1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27/202204271807778010_62690ad713892.jpeg)
이날도 양형모는 연이은 선방으로 이병근 감독에게 귀중한 첫 경 승리를 안겼다. 새로운 감독과 함께 강등권 탈출을 꿈꾸는 수원의 희망은 여전히 양형모의 손끝에 달린 듯 하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