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尹 출연 논란 입장 "유재석, 시련 앞에 의연…우리의 꽃밭 짓밟지 말라" [종합]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2.04.28 08: 38

'유퀴즈' 제작진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출연 논란 이후 입장을 전했다. 
2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너의 일기장' 특집으로 진행된 가운데 방송의 말미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출연 논란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은 '너의 일기장' 특집으로 새 덕후 김어진,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고전번역가 정영미, 편지 쓰는 택시 기사 명업식, 일기쓰는 배우 박보영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방송의 말미에는 '나의 제작일지'라는 글이 공개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논란 이후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유퀴즈' 제작진들의 마음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다. 제작일지에는 유재석, 조세호의 모습과 그동안 함께 했던 많은 자기야들의 영상이 흘렀다. 
제작진은 '나의 제작일지' 자막을 통해 "폭풍 같았던 지난 몇 주를 보내고도 아무 일 아닌 듯 아무렇지 않은 듯 쳇바퀴에 그저 몸을 맡겨야만 하는 나의 제작일지"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제작진은 "2018년 어느 뜨거웠던 여름날에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길바닥의 보석 같은 인생을 찾아 다니며 한껏 자유롭게 방랑하던 프로였다. 저 멀리 높은 곳의 별을 좇는 일보다 길모퉁이에서 반짝이는 진주 같은 삶을 보는 일이 참으로 행복했었다"라고 남겼다.
또, 제작진은 "유퀴즈는 우리네 삶 그 자체였고 그대들의 희로애락은 곧 우리들의 블루스였다. 이 프로그램을 일궈 온 수 많은 스태프, 작가, 피디들은 살면서 또 언제 이토록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라고 남겼다.
이어 제작진은 '유퀴즈'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보이고 눈물을 쏟았던 MC유재석과 조세호의 모습이 흐르며 "자신의 시련 앞에서는 의연하지만 타인의 굴곡은 세심하게 연연하며 공감하고 헤아리는 사람 매 순간이 진심이었던 유재석과 유재석을 더욱 유재석답게 만들어준 조세호 두 사람과 함께한 사람 여행은 비록 시국의 풍파에 깎이기도 하면서 변화를 거듭해왔지만 사람을 대하는 우리들의 시선만큼은 목숨처럼 지키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또, 제작진은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을 땐 고뇌하고 성찰하고 아파했다. 다들 그러했지만 한 주 한 주 관성이 아닌 정성으로 일했다.  그렇게에 떳떳하게 외칠 수 있다. 우리의 꽃밭을 짓밟거나 함부로 꺾지 말아 달라고. 우리의 꽃밭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것이라고 시간 지나면 알게 되겠지. 훗날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제작진의 마음을 담아쓴 일기장"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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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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