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털' 박혔나 우려... 'ISU 기술위원 도전' 최용구 "심판자격 박탈, 걸림돌 안될 것"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4.28 11: 4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최용구 국제심판이 자격을 박탈당했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당시 ‘중국발’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에 항의했단 이유에서다. “(항의했던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 최 심판은 심판 양성 및 제도 개선에 뜻을 품고 “4년 뒤 ISU 기술위원직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최 심판은 “4월 8일 ISU 기술위원회로부터 ‘심판리스트 제외' 통보를 받았다. 특정 심판이나 결과에 대해 반박 기자회견을 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징계사유가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높은 데로, (ISU) 기술위원회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지원단장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했던 최 심판은 당시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이 편파판정의 희생양이 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명백한 오심이며 황대헌과 이준서 모두 실격을 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대한 선수단장 긴급 기자회견이 8일 오전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최용구 ISU 심판위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2.08 /jpnews@osen.co.kr

당시를 회상한 최 심판은 “지금도 그 판정은 고의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선수들만 피해를 본 것이 아니라 경기 초반 다른 여러 가지 문제들도 있었다. 올림픽이 어떤 특정 국가를 밀어주기 위해 그런 (편파)판정을 내리지 않았나. (아직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파판정' 당시 상황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당연히 (항의)할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말아야 한다. 단지 그거 하나 때문에 기자회견을 했다"고 힘줘 말했다.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준결승 경기가 열렸다.대한민국 황대헌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022.02.07 /jpnews@osen.co.kr
최 심판뿐만 아니라 한국 빙상계에도 타격을 주는 소식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저한테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작년부터 윤홍근 새 회장님이 오셨다. 심판 쪽으로나 선수 쪽으로나 물심양면 후원해주신다”고 최 심판은 전했다.
국제심판 자격을 타의에 의해 내려놓게 된 최 심판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4년 뒤 ISU 기술위원회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최 심판은 “기술위원회 선거에 나가 꼭 돼서 심판 양성 및 국제심판 교육, 더불어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게끔 제도를 보완하겠다”는 소원을 전했다.
다만 ISU로부터 국제심판 자격을 박탈당한 최 심판이 ISU에 미운털이 박혀 향후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닌지 우려의 시선이 있다. 혹시나 그가 기술위원이 되는 데 이번 ISU의 결정이 장애물이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최 심판은 “그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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