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망스 김민석 동생 아닌 '연기 잘하는' 김우석.."'도베르만'=인생작" [인터뷰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4.28 16: 51

“멜로망스 김민석 동생 아닌 다채로운 배우 김민석”
배우 김우석이 tvN '군검사 도베르만’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했다. 처음 도전한 빌런 연기였는데도 유일무이한 철부지 짠내나는 악역을 완성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김우석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군검사 도베르만’ 종영 인터뷰에서 “현장이 너무 행복했다. 그래서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다. 촬영장에 더 가고 싶은데 가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가장 크다. 첫 빌런 연기였는데 잘 표현했는지 모르겠다.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했지만. 그래도 재밌었고 참 열심히 했다”며 종영 소감을 남겼다.

지난 26일 종영한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그는 안하무인 재벌 3세 노태남 역을 맡았다. 어머니 노화영(오연수 분)의 탐욕과 악마성을 고스란히 물려받았지만 머리와 판단력까지는 닮지 못해 각종 사건 사고를 대책없이 저지르는 인물. 한편으로는 노화영의 학대 속에 성장한 괴물이라 짠내를 유발하기도 했다.
김우석은 “여태껏 해온 역할이 다 순해서 저도 모르게 ‘내가 악역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오디션에서도 ‘떨어져도 최선을 다하자’ 싶었는데”라며 “저로서는 현실에선 그렇게 살지도 못할 인물이니까 노태남에게 끌렸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꼭 하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그는 “초반엔 어려웠다. 캐릭터에게 제 모습에서 비슷한 모습을 찾아가려고 했는데 못 찾겠더라. 감독님이랑 많은 얘기를 나눴다. 이해하려고 하지 말라 하시더라. ‘어떻게 노태남을 이해할 수 있겠냐’ 하셔서 그냥 나와 다른 사람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시원시원하게 막 해봤다. 저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우석은 분노 유발 빌런으로 시작해 허세 가득한 철부지 재벌 3세, 짠내 나는 훈련병의 고충까지 다채로운 이야기의 중심이 됐다. 적재적소의 상황에서 연기 변주를 시도하며 열연을 펼쳤고 덕분에 '김우석 표 노태남’이 완성됐다. 시청자들에게는 그의 이름 석 자가 완벽하게 각인된 순간이다.
김우석은 “노태남은 영화 ‘베테랑’의 유아인, 드라마 ‘빈센조’의 곽동연과 초반부는 비슷했던 것 같다. 그래도 연기하는 배우가 다르니까 비슷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도 첫 빌런 연기라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더라. 촬영날이 다가올수록 잠이 계속 안 왔다. 연기하면서는 시청자 반응을 보기 무섭더라. 아쉽다는 댓글도, 잘했다는 댓글도 있을 텐데 관심 자체를 가져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웃었다.
이어 그는 “노태남이 입대 후엔 관심병사에 고자로 그려지는데 제 이미지가 그렇게 낙인될 거란 걱정은 없었다. 아직은 신인이니까. 그저 어떤 역을 해도 어색하지 않는 배우로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고자 이미지’로 찍힌다는 걱정보다는 뭐든 잘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노태남의 엄마이자 빌런 끝판왕인 노화영 역의 오연수도 김우석처럼 생애 첫 악인 연기를 해냈다. 김우석으로서는 대선배와 모자 호흡을 맞추며 현장에서 더 많이 보고 배웠다. 성실한 배우인 안보현, 조보아, 김영민은 물론 현장 스태프들과도 최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군검사 도베르만’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그가 이 작품을 아직도 떠나보내지 못한 이유가 여기 있다.
김우석은 “오연수 선배님과 호흡은 너무 좋았다. 정말 따뜻하신 분이다. 높은 선배님인데 현장에서 절 아들이라 불러주시고 밝게 인사해주셔서 감사했다. 슛 들어가면 밟히고 무섭긴 했지만(웃음). 촬영 전엔 늘 미안하다고, 본인도 악역이 낯설다고 하셨다. 그런데 슛 들어가면 너무 잘하시니까. 저는 그저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부끄럽지만 제 모든 작품 중 인생작이라 스스로 말하고 싶을 만큼 너무 감사한 작품이다. 모든 스태프, 모든 배우들과 최고의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 작품은 정말 너무 행복했다 모두 함께. 그래서 아직은 속상하다. 못 떠나보내겠다. 너무 아쉽다. 행복했으니까”라며 미소 지었다.
알려진 대로 김우석의 3살 위 친형은 멜로망스의 김민석이다. 더욱 인상적인 건 '군검사 도베르만'과 비슷한 시간대에 전파를 탄 SBS ‘사내맞선’에 김민석이 OST를 부르고 카메오 출연을 했다는 것. 과연 형제의 난은 벌어졌을까? 서운할 법도 한데 김우석은 두 작품 다 잘 돼 좋다며 남다른 우애를 뽐냈다. 
그는 "형이 이번 작품에서 특히 연기가 많이 늘었다고 해줬다. 착한 연기보다 날선 연기를 더 했으면 좋겠다고. 칭찬보다 객관적으로 얘기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이번엔 진짜 잘하고 있다고 해줘서 고마웠다. '김민석 동생 김우석'이 아니라 형한테 더 도움이 되는 동생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자신을 칭찬해 달라는 말에 김우석은 "진짜 고생했지만 앞으로 더 갈 길 멀었다(웃음). 스스로 만족할 수가 없다. 첫 악역이라 지금도 아쉬움이 남는다. 초반부에 가장 악하게 보여야 했던 부분을 잘해낸 게 맞나 싶지만 그래도 해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배우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다. 여러 색깔이 어울리는 배우이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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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일리언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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