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통합우승이냐 2년 연속이냐' SK vs 인삼공사, 웃음 속 치열한 신경전[종합]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4.29 13: 07

챔피언 등극을 두고 웃음 속 치열한 신경전이 오갔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와 ‘정규리그 1위' 서울 SK나이츠는 내달 2일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 KBL 제공.

인삼공사는 2년 연속 정상을, SK는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정조준한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인삼공사는 플레이오프 6강전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 4강에선 수원 kt소닉붐을 따돌렸다. 3위 최초로 두 시즌 연속 챔피언 자리를 노린다.
무릎 부상으로 6강과 4강전에서 이탈했던 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이 챔피언결정전 때 코트 위로 복귀할 예정이다.
SK는 4강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안착했다. 첫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정규시즌 1위팀이 우승할 확률은 50%, 2위팀은 29.2%, 3위팀은 20.8%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SK에 우승의 무게가 기운다.
더불어 역대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70.8%(24회 중 17회)에 달한다. 
전희철 SK 감독은 "우리가 정규리그 1위를 했지만, 인삼공사는 작년 우승팀이다. 도전한단 입장으로 붙어볼 생각"이라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도 "선수들 면면을 살펴보면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자격이 있다"며 자세를 마냥 낮추진 않았다.
상대팀 김승기 감독은 플레이오프 승률 73.2%를 자랑한다. 전희철 감독은 "약점은 나다. 하지만 선수들이 코트에서 잘 채워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감독을 하고 있는) 전희철 감독의 승률은 100%"라며 "3위 팀이 1위 팀에 도전한단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 더불어 팬분들에게 명승부를 선보이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전희철 감독은 4강에서 고양 오리온을 3연승으로 제압했다. 현재까지 플레이오프 승률 100%다.
[사진] 김선형(왼쪽)과 오세근 / KBL 제공.
‘가드’ 김선형(SK)은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는 ‘센터’ 오세근(인삼공사)을 적으로 만난다. 두 선수는 중앙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재학 당시 팀의 52연승을 합작했다.
김선형은 “중앙대 졸업, 프로 진출 이후 10년 만에 (오)세근이 형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붙게 됐다. 감회가 새롭다. 느낌이 이상하고, 기대된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세근은 "워낙 친한 친구다. 10년 만에 대결하게 됐는데 기분이 묘하다. (김)선형이가 잘하면 좋겠지만 우승 반지는 우리가 가져가겠다"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던 김선형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반지를 가져가겠다고 했는데 제가 잘하면 우리 팀이 이긴다. 저도 잘하고 반지도 챙기고 두 마리 토끼 다 가져가겠다"고 웃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4년 만에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소감을 덧붙였다. 김선형은 “지금 멤버들이 4년 전에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했다”며 “(우승하기 위해선) 제가 포인트 가드로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뭉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 최준용 / KBL 제공.
이날 미디어데이에 정규리그 MVP 최준용(SK)도 함께했다. 그는 지난 6일 기자단투표에서 총 109표 중 104표, 95.4%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6년 전체 2순위로 데뷔한 최준용은 6시즌 만에 최정상에 섰다. 올 시즌 그는 경기당 16점, 5.8리바운드, 3.5어시스트의 전천후 활약으로 SK의 정규리그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당시 최준용은 "다음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그리고 또 한 번 MVP로 선정되고 싶다"는 소원을 드러냈다.
이날 'MVP가 여전히 욕심나는지' 질문을 받은 최준용은 "상 한 번 받으니 또 받고 싶다"고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팀이 이기는 것이 먼저"라며 최우선 순위는 팀이 우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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