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방탄소년단 슈가와 손을 잡고 K팝을 향해 '싸다9'를 날렸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싸이의 아홉 번째 정규 앨범 '싸다9' 발매 기념 프레스 청음회가 개최됐다.
이날 싸이는 "5년 만에 정규 9집 앨범으로 다시 가요계에 돌아온 22년차 댄스 가수 싸이다. 12곡이 수록돼있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오랜 기간 준비해서 완성한 앨범이다. 타이틀곡을 제외한 노래들도 뮤직비디오, 퍼포먼스 비디오 등을 만들었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싸이는 "총 12곡 수록곡 중 7곡에 해당하는 비디오가 나오게 됐다. 어떤 비디오는 최근에 의도를 해서 만든 비디오고, 어떤 비디오는 몇 년 전 그 당시에 발매할 줄 알고 만들어놨던 비디오도 있다"며 새 앨범을 소개했다.

'싸다9'는 싸이만의 유쾌한 감성을 살린 앨범 타이틀로 '싸이의 다채로운 9집'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5년 만에 컴백인 만큼 유쾌한 댄스곡부터 따뜻한 감성의 노래 등 마음에 울림을 주는 총 12곡을 수록하며 완성도를 높이기도.
새 앨범 타이틀곡 'That That (prod. & ft. SUGA of BTS)'은 싸이와 방탄소년단 슈가가 공동 프로듀싱하고, 작사, 작곡, 편곡을 함께한 트랙으로 두 사람의 신선한 바이브가 글로벌 리스너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탄소년단 슈가는 'That That' 피처링에 이어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여 싸이와 절친 호흡을 맞췄다.

싸이는 정규 9집 '싸다9' 수록곡도 소개했다. 싸이는 3번 트랙 'Celeb'에 대해 "2019년에 제작이 된 노래다. 예전 구작 중에 '연예인'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연예인'의 2022년 버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2019년 당시 타이틀로 제작이 됐고, 3년 만에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싸이는 "'Celeb' 작사, 작곡을 지코가 함께 해줬다. 'I LUV IT' 이후 두 번째 작업이다. 오늘 지코가 소집해제를 했더라. 축하합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Celeb' 뮤직비디오에 특별한 연예인이 출연한다. 싸이는 "3년 전에 출연하셨고, 특별히 이 비디오를 위해서 4일 동안 매우 강도 높은 안무 연습을 하고 3일 동안 촬영을 마친 뒤 3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Celeb'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수지가 출연한다. 이에 싸이는 수지를 향해 "심심한 감사와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라면서 "이 비디오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다. 이 노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이라서 모셨다. 수지가 커다란 역할을 해줬다. '수지가 수지'한 비디오다. 봐도 봐도 예쁘다"고 수지의 비주얼을 극찬했다.

'싸다9' 10번 트랙 'Everyday'는 EDM 장르다. 싸이는 "'강남스타일'도 '젠틀맨'도 그랬지만 EDM을 대중가요와 혼합 하는 과정에서는 가사, 후렴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을 미치게 하는 구간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수록곡이라 EDM 본질을 충실히 한 노래다. 지난 2년 간 개최되지 못했었던 '흠뻑쇼' 영상으로 만든 비디오다"라며 'Everyday'의 중독성을 자랑했다. "이 비디오에 출연해주신 2018년도 '흠뻑쇼' 모든 도시의 관객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제시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GANJI'도 빼놓을 수 없다. 싸이는 "들으면 '싸이가 늘상 하던 음악'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나에게는 뮤지션으로서 커다란 도전이었다. 굉장히 트렌디한 힙합 베이스와 랩 플로우다. 특별히 곡 제목에 맞게 나 혼자 간지를 다 낼 수가 없어서 우리 회사에서 간지를 담당하고 있는 제시가 참여를 해준 비디오다"라고 전했다.
이어 싸이는 "'Happier'는 크러쉬가 함께 해줬다. 이 노래도 만든 지 굉장히 오래된 노래다. 크러쉬가 우리 회사로 오기 전에 만든 노래"라면서 "들으시면 공감을 많이 하실 내용의 가사다. 나도, 주변에서도 보면 행복을 원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더 행복하고 싶기 때문에 행복하기가 힘들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늘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내일 행복할 자격이 있을까'라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다. '아버지' 이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이 된 뭉클하고 저리고 아린 비디오다"라고 'Happier'를 소개했다.
싸이는 마마무 화사와 함께 부른 '이제는'을 향해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싸이는 "'이제는'이 '싸다9'에서 직관적으로 제일 신나고 좋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싸이는 "원래 팝송이었는데 서울패밀리 선배님들이 리메이크 해서 당시에도 화제가 됐던 곡이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워낙 애창하셔서 자연스럽게 알게된 곡이다. '나중에 가수가 된 후에 어떤 여성 보컬과 이 노래를 꼭 같이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공연장에서 하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이번 앨범에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프로젝트를 완성하게 됐다. 화사가 함께 해줬다"고 털어놨다.

대망의 마지막 트랙은 타이틀곡 'That That (prod. & ft. SUGA of BTS)'이었다. 싸이는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굉장히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던 지점이 있었다. '싸다9'에 후배 뮤지션 7명이 참여를 해줬는데 7명 다 그 어떤 조건도 없이 흔쾌히 수락을 해주는 상황에서 '앞으로 더 잘해야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후배들과 교감을 나누는 과정에서 이제는 나이도, 연차도 적지 않은데 핫하고 영한 뮤지션들이 나와 나이의 갭을 느끼지 않고 이질감 없이 함께 교감을 했다는 점이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싸이는 신곡 'That That' 피처링과 프로듀싱으로 함께 해준 방탄소년단 슈가와의 협업에 대해 "슈가는 방탄소년단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본인이 프로듀서 민윤기로서 외부 작업을 하는 본인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있다. 헤이즈, 아이유에게 이미 프로듀싱을 해줬었고 이소라 선배님 노래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는 등 작곡가로서도 의미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나에게 너무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게 됐다'며 '나를 프로듀싱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며 슈가와 작업하게 된 당시 상황을 추억했다.
그러면서 싸이는 "'That That' 반주가 그날 내가 접했던 같은 반주다. 듣자마자 '너무 좋다'고 했다. 그 당시 'EDM 기반으로 한 댄스는 그만해야겠다'는 고민이 있었다. 라틴 팝의 장르가 대세였는데 딱 그 노래를 갖고 와서 나는 연신 '귀한 발걸음 고맙다'면서 그때도 지금도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 정성스럽게 작업했다. 3월 중순 쯤에 인천에 있는 한 모래 사장에서 세트를 짓고 찍었다. 3월 중순에 날씨 잘못 만나면 인천은 굉장히 추운데, 모래 사장이다 보니까 비가 와서 바닥이 뻘이 돼서 두 발걸음 밟으면 땅 속으로 쳐지곤 했다. 슈가가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고 돌아가서 이 비디오를 볼 때마다 항상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웃었다.

그렇다면 싸이는 방탄소년단 슈가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서 어떤 시너지 냈다고 생각할까. 싸이는 "2017년에 'I LUV IT'을 발매했을 당시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다. 나 정도 연차 가수가 가장 경계해야되는 건 자기 만족이다. 나는 여전히 내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지만, 젊은 뮤지션들과 만나서 끊임없이 에너지와 바이브를 나눠가져야 '올드해지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젊은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몹시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고, 슈가와 함께 작업한 시점으로부터 수록곡들이 줄줄이 나왔다"고 대답했다.
이어 싸이는 "나는 전문 작곡가가 아니고 가수 겸 작곡가라서 영감이 주기적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랜덤하게 들어와서 확 불이 붙을 만한 계기가 없으면 곡이 잘 안 써지는 편인데 슈가와 작업을 하면서 내가 보고 느꼈던 건 '나도 저렇게 음악했었지'라고 생각했다. 나도 굉장히 뜨거운 열기 만이 전도됐다. 비디오를 찍을 당시에 춤 연습을 굉장히 열심히 했다. 후배를 초대해놓고 어물쩡하게 춤을 후지게 추면 안 되겠다 싶어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다른 비디오 때보다 훨씬 더 열심히 몰입을 해서 연습했다"고 말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현재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앞서 빌보드 차트에서 호성적을 이룬 바. "'빌보드 선배'로서 싸이는 후배들에게 어떤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빌보드 선배'라는 말은 사실 민망하다. '강남스타일'로 대활약하던 시절에도 흥행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항상 이야기했었다. 음악이 뜨거나, 사람이 뜨는 경우가 있는데 사람이 뜨는 경우가 훨씬 생명이 길다. 사람이 뜨면 곡이 좋든 안 좋든 흘러가는데 곡이 떠버리면 그 다음이 보장이 안 되기 때문이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강남스타일' 흥행 당시 정신적으로 피폐하고 불안했던 이유는 내가 아니라 곡이 뜬 것이기 때문에 건강한 흥행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어떤 외국인들은 내 이름이 '강남스타일'인 줄 알더라.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도 마찬가지고 현재 북미에서 유명세를 펼치고 있는 아이돌 후배님들은 나와 정반대 케이스다. 사람이 뜬 경우다. 지속성이 길다고 생각하고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방탄소년단은 내가 못이룬 빌보드 1위를 이뤄줘서 개인적으로 커다란 박수를 온몸으로 보냈던 기억이 있다. 지금처럼 계속 가면 훨씬 더 우리에게 자랑스러운 순간들을 주지 않을까 싶다."

앞서 싸이는 7집 때는 '초심', 8집 때는 '초심을 못찾아서 본심'을 가지고 나왔다고 얘기한 바. 이와 관련해 싸이는 "이번에는 '열심'이다.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 열정의 마음을 담은 '열심'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싸이는 신곡 'That That'의 빌보드 차트 기대감도 내비쳤다. 싸이는 "내가 새 앨범을 내는 이유는 콘서트에서 부를 수 있는 레퍼토리 보강 차원이라고 생각한다.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만, 피처링이 피처링인 만큼 미세하게 빌보드를 바라는 건 아니고 '유튜브 조회수는 괜찮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마음 속에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슈가가 작사, 작곡, 뮤직비디오까지 조건 없이 애를 너무 많이 써줘서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싸이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연령층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수록곡 '9INTRO' 설명을 보면 '이번 앨범도 20대가 타깃'이라고 적혀있다. 그렇다면 싸이는 '싸다9'를 통해 20대에게 어떤 반응을 얻고 싶을까. 싸이는 "'이 형은 아직도 이러고 앉아있네'라는 이야기를 꼭 듣고 싶다. '쓸데없이 고퀄리티 음악을 만들고 이상한 옷을 입고 춤을 추네'라는 말을 들으면 성공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싸이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살이 빠지면서 '자기 관리를 안 했다'는 말이 나온 것에 대해 "컴백을 앞두고 예능 프로그램에 녹화할 때도 몇몇분들이 꽤 진지하게 '몸이 안 좋냐'라고 하시더라. 기분탓이지 내 외모의 유일한 장점은 '변화 없음'이라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춤 연습을 아무리 해도 살이 안 빠졌는데 이제는 조금 빠진다. '컴백 기간에 술을 안 해서 더 빠졌나'라는 생각도 있다. 팬분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몸 만들어라'라는 말을 하신다. 다른 연예인들과 다르게 다른 의미로 몸을 만들어야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시간이 빠듯해서 몸을 제대로 못 만들어서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무던히 몸을 만들어서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싸이는 오늘(29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아홉 번째 정규 앨범 '싸다9'를 발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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