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5년 만에 새 앨범으로 컴백한 가운데, 방탄소년단 슈가와 배우 수지에게 감사함과 미안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싸이의 아홉 번째 정규 앨범 '싸다9' 발매 기념 프레스 청음회가 개최됐다.
이날 싸이는 본격적인 질의 응답 시간 전에 새 앨범 '싸다9' 수록곡 비디오들을 소개하며 함께 작업한 수지, 지코, 화사, 크러쉬, 헤이즈, 제시, 타블로, 방탄소년단 슈가 등을 언급했다.
가장 먼저 싸이는 '싸다9' 3번 트랙 'Celeb'에 대해 "2019년에 제작이 된 노래다. 예전 구작 중에 '연예인'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연예인'의 2022년 버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2019년 당시 타이틀로 제작이 됐고, 3년 만에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싸이의 'Celeb'은 지코가 작사, 작곡한 트랙이자 'I LUV IT' 이후 두 번째 협업이다. 싸이는 "오늘 지코가 소집해제를 했더라. 축하합니다"라며 "'Celeb' 뮤직비디오에 특별한 연예인이 출연한다. 3년 전에 출연하셨고, 특별히 이 비디오를 위해서 4일 동안 매우 강도 높은 안무 연습을 하고 3일 동안 촬영을 마친 뒤 3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고 말했다.
싸이가 말한 'Celeb' 속 '특별한 연예인'의 정체는 바로 배우 수지다. 싸이는 'Celeb' 뮤직비디오가 약 3년 만에 공개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심심한 감사와 사죄의 말씀 드린다"면서 "이 비디오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다. 이 노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이라서 모셨다. 수지가 커다란 역할을 해줬다. '수지가 수지'한 비디오다. 봐도 봐도 예쁘다"고 수지의 미모를 칭찬했다.

앞서 싸이는 7집은 '초심', 8집은 '초심을 못찾아서 본심', 9집은 '열심'이라면서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 열정의 마음을 담은 '열심'이다"라고 자신한 바. 그렇다면 싸이가 이렇게 열심히 작업한 새 앨범 타이틀곡 'That That (prod. & ft. SUGA of BTS)'은 어떨까. 'That That'은 싸이와 방탄소년단 슈가가 공동 프로듀싱하고, 작사, 작곡, 편곡을 함께한 트랙이다.
싸이는 "슈가는 방탄소년단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프로듀서 민윤기로서 외부 작업을 하는 본인의 야심찬 프로젝트도 있다. 헤이즈, 아이유에게 이미 프로듀싱을 해줬었고 이소라 선배님 노래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는 등 작곡가로서도 의미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나에게 '너무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게 됐다'며 '나를 프로듀싱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며 슈가와 처음 만나게 된 순간을 회상했다.
"'That That' 반주가 그날 제가 접했던 같은 반주에요. 듣자마자 '너무 좋다'고 했죠. 그 당시 'EDM 기반으로 한 댄스는 그만해야겠다'는 고민이 있었어요. 라틴 팝의 장르가 대세였는데 딱 그 노래를 갖고 와서 저는 연신 '귀한 발걸음 고맙다'면서 그때도 지금도 매우 고마워하고 있어요. 정성스럽게 작업했어요. 3월 중순 쯤에 인천에 있는 한 모래 사장에서 세트를 짓고 뮤직비디오를 찍었어요. 3월 중순에 날씨 잘못 만나면 인천은 굉장히 추운데, 모래 사장이다 보니까 비가 와서 바닥이 뻘이 돼서 두 발걸음 밟으면 땅 속으로 쳐지곤 했어요. 슈가가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고 돌아가서 이 비디오를 볼 때마다 항상 고마운 마음이 커요."

싸이는 방탄소년단 슈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얻고 싶은 시너지도 이야기했다. 싸이는 "2017년에 'I LUV IT'을 발매했을 당시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다. 나 정도 연차 가수가 가장 경계해야되는 건 자기 만족이다. 나는 여전히 내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지만, 젊은 뮤지션들과 만나서 끊임없이 에너지와 바이브를 나눠가져야 '올드해지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젊은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몹시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고, 슈가와 함께 작업한 시점으로부터 수록곡들이 줄줄이 나왔다"면서 "나는 전문 작곡가가 아니고 가수 겸 작곡가라서 영감이 주기적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랜덤하게 들어와서 확 불이 붙을 만한 계기가 없으면 곡이 잘 안 써지는 편인데 슈가와 작업을 하면서 내가 보고 느꼈던 건 '나도 저렇게 음악했었지'라고 생각했다. 나도 굉장히 뜨거운 열기 만이 전도됐다. 비디오를 찍을 당시에 춤 연습을 굉장히 열심히 했다. 후배를 초대해놓고 어물쩡하게 춤을 후지게 추면 안 되겠다 싶어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다른 비디오 때보다 훨씬 더 열심히 몰입을 해서 연습했다"고 슈가와의 작업을 만족했다.
이외에도 싸이는 제시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GANJI'에 대해 "들으면 '싸이가 늘상 하던 음악'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나에게는 뮤지션으로서 커다란 도전이었다. 굉장히 트렌디한 힙합 베이스와 랩 플로우다. 특별히 곡 제목에 맞게 나 혼자 간지를 다 낼 수가 없어서 우리 회사에서 간지를 담당하고 있는 제시가 참여를 해준 비디오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싸이는 "'Happier'는 크러쉬가 함께 해줬다. 이 노래도 만든 지 굉장히 오래된 노래다. 크러쉬가 우리 회사로 오기 전에 만든 노래"라면서 "들으시면 공감을 많이 하실 내용의 가사다. 나도, 주변에서도 보면 행복을 원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더 행복하고 싶기 때문에 행복하기가 힘들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늘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내일 행복할 자격이 있을까'라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다. '아버지' 이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이 된 뭉클하고 저리고 아린 비디오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싸이는 마마무 화사와 함께 부른 '이제는'을 향해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싸이는 "'이제는'이 '싸다9'에서 직관적으로 제일 신나고 좋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싸이는 "원래 팝송이었는데 서울패밀리 선배님들이 리메이크 해서 당시에도 화제가 됐던 곡이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워낙 애창하셔서 자연스럽게 알게된 곡이다. '나중에 가수가 된 후에 어떤 여성 보컬과 이 노래를 꼭 같이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공연장에서 하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이번 앨범에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프로젝트를 완성하게 됐다. 화사가 함께 해줬다"고 털어놨다.
한편 싸이는 오늘(29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아홉 번째 정규 앨범 '싸다9'를 발매한다.
/seunghu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