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감독 복귀→1순위 외인 행운…“현역 시절 기억 되살리겠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29 19: 38

5년 만에 V리그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이 복귀와 함께 1순위 외국인선수를 뽑는 행운을 안았다.
김상우 감독은 2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 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리비아 출신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26)를 지명했다.
2021-2022시즌 최종 순위 역순에 따라 6위 삼성화재는 두 번째로 많은 30개의 구슬(파란색)이 추첨기 안에 투입됐다. 7위 현대캐피탈(35개, 보라색)보다 5개의 구슬이 적었지만 파란색 구슬이 가장 먼저 뽑히는 행운 속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삼성화재 새 사령탑 김상우 감독이 스태프와 드래프트를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4.29 / dreamer@osen.co.kr

이크바이리는 2m의 신장을 자랑하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지난 시즌 슬로베니아에서 뛰었다. 1996년생의 젊은 선수다.
김상우 감독은 “영상으로 봤을 때 호쾌한 스윙과 함께 점프력이 좋았다. 순발력도 인상적으로 봤다”며 “우리 팀에 와서 벌크업을 하고 힘을 붙인다면 좋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흡족해했다.
1순위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이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를 지명하고 있다. 2022.04.29 / dreamer@osen.co.kr
작년 왼팔 부상 이력도 지명에 걸림돌이 될 순 없었다. 그 정도로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김 감독은 “이야기를 들었고,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그로 인해 다른 부분을 포기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지난 11일 삼성화재 신임 감독으로 선임되며 우리카드 사령탑 시절이었던 2017-2018시즌 이후 5시즌 만에 현장에 복귀했다.
그 동안 모교인 성균관대 감독과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그는 “너무 감회가 새롭다”며 “해설위원하면서 모교 감독을 통해 현장에 계속 있었다. 판이 조금 달라진 것뿐이지 선수들과 잘 호흡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내게 기회를 주신 건 그런 부분을 잘 이겨내달라는 뜻이다. 열심히 잘할 것이고, 마음의 준비는 돼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1995년 삼성화재에 입단해 2007년까지 선수생활을 했으며, 선수 시절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총 9회 우승(아마추어 8회, 프로 1회) 주역으로 활약했다. 
1순위로 삼성화재에 지명된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화상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2.04.29 / dreamer@osen.co.kr
김 감독은 “젊은 시절을 보냈던 친정팀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옛날에 열심히 치열하게 배구했던 기억을 되살려서 지금 삼성화재가 그 때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명가 재건을 위한 첫 행보로 최근 3대5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재정비했다. 배경을 묻자 “무조건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황승빈 세터가 너무 좋은 선수라 아쉽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 경험 있는 베테랑 선수에 포커스를 맞췄다. 기존 어린 선수들이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며, 향후 조화를 잘 이뤄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1순위 영예를 안은 이크바이리는 영상을 통해 “1순위를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뽑혀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전에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서는 게 목표다”라고 명가 재건 동참 의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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