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혼나? 네가 혼나!" 김선형-변준형 '가드 시리즈', 벌써부터 불붙었다[오!쎈 현장]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4.30 06: 34

 플레이오프를 지배했던 두 명의 가드가 격돌한다. 벌써부터 장외 신경전이 뜨겁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서울 SK나이츠에선 전희철 감독과 김선형, 최준용, 안양 KGC 인삼공사에선 김승기 감독과 오세근, 전성현이 참석했다. 당초 인삼공사의 변준형이 자리할 예정이었지만 장염으로 오세근이 대신 나왔다.

[사진] 김선형 / KBL 제공.

모습을 드러내진 못했지만 변준형의 이름은 양측에서 계속 흘러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플레이오프 때 활약이 대단했다. 앞서 플레이오프 4강 수원KT와 4차전에서 변준형은 경기 종료 0.08초를 남겨둔 79-79 동점 상황에서 끝내기 레이업 득점에 성공했다. 짜릿한 승리를 거둔 인삼공사는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3승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T 가드 허훈과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코리안 어빙’ 변준형은 챔피언 등극을 놓고 ‘플래시 썬’ 김선형과 화력 싸움을 펼친다.
1996년생 변준형이 플레이오프 때와 같이 팀 승리를 매듭짓는 활약을 재현한다면 최고 가드로 우뚝 설 수 있다.
정규리그 1위 SK 선봉에 서 있는 ‘베테랑’ 김선형 역시 침착함과 노련함을 앞세워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김선형은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때 평균 득점(17.7)과 야투 성공률(61.1%) 생애 최고 기록을 찍었다.
공수 전환이 빠른 양 팀 간의 격돌에 ‘가드 시리즈’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팀에서 가장 기대하는 선수’ 질문이 나오자 오세근은 역시 변준형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원래 이 자리에 있어야 할 (변)준형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주축 가드지만 아직 가지고 있는 능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설명하며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선형이 형 혼내주러 간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진] 변준형 / KBL 제공.
웃음 속에 경계와 신경전이 오갔다. 이 말은 들은 김선형은 “혼내주러 왔다가 혼나고 갈 것 같다”며 크게 웃었다. 그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오세근도 반달눈을 했다. 
단 한 명만 웃게 되는 챔피언결정전은 내달 2일 막을 올린다. ‘디펜딩 챔피언’ 인삼공사는 2년 연속 정상을 노린다. ‘정규리그 1위' SK는 첫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변준형이 허훈을 넘어 김선형까지 넘을까. 아니면 ‘역시 김선형’ 구호가 울려퍼질까.
가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팀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70.8%(24회 중 17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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