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번만 져줄게" 누가 이겨도 5차전서 끝낸다...SK와 KGC의 '챔프전 동상이몽'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04.30 18: 20

[OSEN=고성환 인턴기자] "5차전에서 끝내겠습니다!"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29일 오전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열렸다. SK는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전희철 감독과 MVP 최준용, 베테랑 김선형이 참석했다. 2연패에 도전하는 KGC는 김승기 감독을 필두로 오세근과 전성현이 입담을 과시했다. 
미디어데이 내내 웃음 속 치열한 신경전을 펼친 양 팀이지만, 딱 한 군데서 뜻이 모였다. 바로 4승 1패로 5차전에서 승부를 마무리하겠다는 각오였다. 시리즈가 언제 끝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참석자 전원이 한 손을 쫙 펴 보이며 5차전이라 답했다.

[사진] 5차전 승부를 예상하는 양 팀 / KBL 제공.

사령탑 데뷔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일군 전 감독은 “4전 전승을 거둬 플레이오프 승률 100%로 마치고 싶었는데, 그러면 원정에서 시리즈가 끝난다. 홈에서 챔프전 세레머니를 하고 싶다. 그래서 (상대에게) 한 번 기회를 주려 한다. 또 4차전은 어버이날이다. 그날은 피하고 10일 5차전에서 이겨보겠다”며 홈팬들 앞에서 우승을 확정 짓겠다고 다짐했다.
플레이오프 승률 역대 1위(73.2%, 30승 11패)를 자랑하는 김 감독의 이유는 좀 더 단순했다. 그는 “서울에서 끝내고 싶다. 잠실이 안양보다 집에서 더 가깝다. 서울에서 우승하고 빨리 집에 가겠다”며 빠른 퇴근을 위해 1패는 기꺼이 양보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우승 트로피를 꿈꾸는 SK 전희철 감독과 KGC 김승기 감독 / KBL 제공.
중앙대 시절 52연승 신화를 함께 썼던 김선형과 오세근은 둘 다 ‘체력’을 이유로 삼았다. 김선형은 “인삼공사가 체력 소모가 많다. 그걸 극대화시키겠다. 그러면 우리보다 더 힘들어질 것이다. 또 의미 부여를 좋아하는데 제 번호가 5번이기도 하다”며 이미 7경기를 치른 KGC의 체력 문제를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오세근 역시 “6강과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체력 소모가 컸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모든 걸 쏟아붓겠다. 최대한 빨리 끝내고 싶어서 손가락 5개를 들었다”며 체력적인 약점이 드러나기 전에 승부를 마무리하겠다고 각오했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은 두 팀 중 누가 이겨도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우선 SK는 창단 첫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SK는 지난 1999-2000시즌과 2017-2018시즌에서 챔피언 자리에 올랐지만, 정규리그에선 모두 2위에 그쳐 아직 통합우승은 달성하지 못했다.
통산 4번째 정상을 꿈꾸는 KGC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2년 연속 ‘업셋’ 기록은 덤이다. 만약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정규리그 3위로 우승을 차지한다면,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 2년 연속 2위로 우승한 울산 모비스를 뛰어넘어 업셋의 대명사로 자리할 수 있다.
역사를 준비하는 양 팀은 내달 2일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챔피언 결정전 시작을 알린다. /finekosh@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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